[연합뉴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초·중·고 학사일정과 관련, "개학 시기 논의와 연계해 `9월 학기제 시행`을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으로부터 `초·중·고 개학연기 후속 조치 및 개학 준비 계획`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9월 학기제` 논의가 더 길어질 경우 자칫 현장의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현 단계에선 선을 그은 것으로 읽힌다.

청와대 관계자는 `9월 학기제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인가, 혹은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가정을 전제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대통령의 언급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라고 말을 아꼈다.

문 대통령은 또 유 부총리에게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본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학교 현장에서 마스크 사용 기준을 마련해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개학일 직전, 직후의 여러 상황에 대해서도 검토와 대비가 필요하며 이에 대한 준비에도 최선을 다해달라"고도 당부했다.

앞서 민주당 소속인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19 사태로 학교 개학이 늦춰진 것을 언급하며 "이 참에 9월 신학기제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제안했으며, 다음날에는 "지금 당장 시행하자는 것은 아니다. 충분히 시간을 갖고 공론화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수위조절했었다.

유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지난 17일 2주간의 추가 개학 연기를 발표 이후 학생 학습지원을 위한 원격교육 진행 상황, 돌봄공백 방지를 위한 긴급돌봄 지원 상황, 개학준비 상황 등에 대해 보고했다.

특히 개학 전 학교 내 마스크 비축 문제와 관련, "시도 교육청별로 학생 1인당 면 마스크 2매 이상 보급을 추진하고 유증상자, 의사환자, 확진자 발생 시 사용하도록 보건용 공적 마스크 물량을 확보해 개학시점까지 단계적 비축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예정대로 내달 6일 개학을 할지에 대해서는 "지역별·일별 확진자 발생 추이, 현 의료체계상 학교 내 감염증 발생에 대한 통제 가능성, 학교의 안전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방역 물품 및 대응 매뉴얼 등 단위 학교의 개학 준비 상황을 판단해 적절한 시점에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보고에선 학원 밀집 지역 대책에 대해서도 보고도 있었고, 이에 대해 지자체와 협의해 효과적으로 대책이 잘 작동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는 문 대통령의 당부가 있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수능연기 가능성에 대해선 "이날 보고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고 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