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범여권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투표용지상 기호를 끌어올리기 위해 7명 이상 현역의원을 파견키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23일 여의도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는 25일까지 파견될 의원 명단을 정리하고, 비례대표의 경우 의원 제명을 결정할 의원총회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일부 불출마 의원들이 총선 승리를 위해 기여하겠다는 자세로 더시민에 갈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고, 그런 대화나 소통이 필요하다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는 전언이다.

파견 규모는 최소 7명 이상이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전날 최고위에서는 신창현·이규희·이훈 의원(이상 지역구 의원), 심기준·정은혜·제윤경·최운열 의원(이상 비례대표 의원) 등 7명이 실명이 거론된 것으로 회자된다. 심기준 의원의 경우 이날 기자들을 만나 "24일 오후 2시에 윤호중 사무총장과 따로 보기로 했다. 내일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민주당은 정봉주 전 의원 등이 주도하는 열린민주당의 분위기가 만만치 않은 점을 감안해 더시민을 민주당의 비례정당으로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한 방안을 고민 중이다.

우선 후보자가 다른 정당이나 다른 후보자를 위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 한 공직선거법 88조 규정을 위반하지 않으면서 더시민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으로 민주당은 과거 후보 단일화 때 쓴 선거운동 방식을 검토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정당 간에는 선거운동이 서로 안 된다. 개인이 하는 것은 된다"며 "(민주당 후보가) 더시민에 대한 선거운동은 할 수 없지만, 그 쪽(더시민)에 가 있는 후보들은 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