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및 오피스텔 투자가치 하락세

[연합뉴스]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경제위기 우려까지 겹치자 대전지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통상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유동성이 커져 상가나 오피스텔 시장 활성화가 전망되지만 지속된 내수 침체와 코로나 여파로 공실률은 늘고 투자 수익률은 하락세다. 또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늘고 있어 오프라인 상가 시장의 위기가 더 커진 모양새다.

23일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대전지역 중대형 상가공실률은 12.7%를 기록해 전국 평균(11.7%)보다 높게 나타났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11.3%에서 2분기 12.0%, 3분기 12.4%로 공실률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주요상권별로는 원도심이 21%로 가장 높은 공실률을 보였고 유성온천역 주변은 지난해 3분기 10.6%에서 4분기 15.5%로 급증했다.

투자 수익률도 내리막길이다. 지난해 전국 중대형 상가 평균 투자 수익률은 6.29%로 2018년(6.91%)보다 0.62%포인트 하락했다. 소규모 상가의 투자 수익률은 5.56%로 전년 대비 0.79%포인트 하락, 집합상가(6.59%)도 전년 대비 0.64%포인트 떨어졌다. 대전지역 중대형 상가 투자수익률은 지난해 5.77%로 2018년(5.41%)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을 밑돌고 있다.

임차인이 상가를 임차할 때 내야 하는 상가 권리금이 있는지를 나타내는 권리금 유(有) 비율도 떨어지고 있다. 권리금 유 비율이 하락했다는 건 그만큼 `무권리금` 상가가 늘었다는 의미다.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대전은 지난해 64.4%를 기록해 2018년(66.4%)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즉 10곳 중 3곳이 넘는 상가에 권리금이 없는 셈이다. 평균 권리금도 하락하고 있다. 특히, 숙박 및 음식점업의 경우 2018년 5320만 원에서 지난해에는 4432만 원으로 집계돼 1년 새 900만 원 가까이 줄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온라인 쇼핑 시장의 증가로 오프라인 상가의 불황은 더욱 지속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가정보연구소가 통계청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온라인 쇼핑 총 거래액은 12조 390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거래액인 10조 7230억 원보다 1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들은 공실 리스크와 월세 수익률 감소, 세금부담 등으로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치는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전 유성구 구암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내수경기 침체와 최근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면서 오프라인 상가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면서 "일부 상가 주인들이 권리금을 받지않고 월세도 낮추고 있지만 상가 시장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보통 공실을 채우기 위해 권리금을 없애는데, 지금의 공실률이 유지되면 권리금을 내서 들어온 기존 임차인이 권리금을 보장받지 못하는 악순환으로 갈 위험이 있다"면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올 1분기 상가 투자 수익률은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조남형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