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2부 이수진 기자
취재2부 이수진 기자
기술과 국제정세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화약의 발견, 인쇄술, 스팀 엔진, 비행 기술 등 국제 정치가 급변할 때마다 기술은 언제나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그리고 그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소수의 국가는 항상 더 많은 권력을 가져왔다. 국가에 경계가 생기고 주권이 주어진 이래 이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게 발전해 온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지켜봤다.

한 국가가 어떤 기술을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국제관계에서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기술을 탐구하고,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그 국가의 전체적인 능력으로도 볼 수 있다.

전 세계가 참여하는 대규모의 전쟁이 사라진 지금, 어느 한 나라의 과학기술 발전 척도는 지구촌을 흔드는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한다. 각국이 병마와 싸우다 스러지는 지금과 같은 상황 말이다. 그리고 한국, 특히 우리나라의 과학을 이끄는 대덕연구개발특구은 이번 전쟁에서 저력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좋은 일이라곤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국민들이 희망을 엿볼 수 있는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사스, 메르스라는 두 차례의 범지구적인 질병을 겪은 후부터 자료를 모으고 연구를 계속해온 한국의 연구진들은 이번 사태에서 체계화된 인프라를 토대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원을 중심으로 총 8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CEVI 융합연구단이 백신 및 치료제 연구·개발을 이끌고 있다.

안전성평가연구소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치료제 전임상 시험을 바로 진행할 준비가 돼있다. 코로나19 관련 정보 공유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각 연구원은 인프라를 활용해 연구·개발 현황 등을 신속하게 공유했다.

미지의 감염병이 끊임없이 인류를 괴롭히고 있지만 한국의 연구진들과 과학기술은 `그럼에도 인류는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라는 병마가 국제 금융시장과 정치를 흔들고 있지만 우리에게 희망이 남은 것은, 세상을 놀라게 할 한국의 과학기술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취재2부 이수진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수진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