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한밭대, 우송대, 대전대 등 내달 6일까지 온라인 강의 연장…총 3주 비대면 교육

[연합뉴스]
[연합뉴스]
코로나 19로 대전지역 대학이 비대면 수업 기간 연장을 두고 부심 중이다.

2주의 개강 연기와 2주의 비대면 수업에도 감염 우려가 지속되면 서다.

하지만, 학생들은 온라인 강의로 3주를 대신한다면 등록금도 재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22일 대전권 대학가에 따르면 충남대, 한밭대, 우송대, 대전대는 내달 6일까지 온라인 강의 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외 대학도 비대면 수업을 연장할지 내부 논의 중이다.

본래 대전권 대학은 일제히 개학일을 지난 2일에서 지난 16일로 연장했고, 이날부터 온라인수업으로 전환해 오는 29일(주말 포함)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교육부가 전국 유·초·중·고, 특수학교 개학을 추가 2주 연기하면서, 감염 우려에 따라 대학도 온라인 수업을 연장하기에 이르렀다.

충남대 관계자는 "지난 16일부터 29일까지 2주간 비대면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내달 5일까지 비대면 수업 연장하기로 가닥을 잡았다"며 "대면 수업은 앞으로 상황을 더 지켜본 후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대전권 대학 중 중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은 우송대는 미리 유학생을 대상으로 중국 현지에서 4주간 온라인수업을 안내한 상황이며, 내국인 학생들은 내달 6일까지 비대면 수업을 연장한다.

실기 수업 진행을 위해 비대면 수업 종료 시점을 고민 중인 대학도 있다. 배재대는 예체능학생 비율이 전체 학생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만큼, 온라인 강의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주말·야간수업을 통해 대면으로 강의를 보충할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고심 중이다.

일부 대학에서 온라인 강의를 연장하자 재학생들 사이에서는 등록금을 다시 산정하거나 일부 환불을 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 강의는 대면 수업보다 강의 질이 떨어지고, 등록금을 냈지만 학교 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대학생 박모(23)씨는 "온라인 강의 자료를 보니 PPT화면에 글씨만 빼곡해 읽기 힘들었다"며 "대면 수업으로 진행할 때는 설명으로 풀이해주셨던 내용들을 자료에 일일이 적어놓으니 어떤 게 중요한지 모르겠다"고 불평했다.

다른 대학생 정모(24)씨도 "등록금을 내고서도 실습에 필요한 Lap실(연구실)을 사용할 수 없으니 답답하다"며 "공대, 예체능 학생은 실습에서 배우는 것이 더 많은데 온라인 강의로만 메꾸는 건 한계가 있다. 학교 시설을 사용하지 못한 만큼 등록금을 반환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학은 등록금 재산정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강의의 방식이 현장 강의실에서 온라인으로만 바뀐 것일 뿐 환불 등 요건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대전의 한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의 강의는 온라인으로 형태만 달라진 것뿐. 강의 내용은 똑같다"라며 "강의 진행이 아예 안 되고 있다면 환불 요구의 설득력이 있겠지만, 형태만 바뀐 수업이기 때문에 환불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박우경 인턴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