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 되고 있는 가운데 살균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구매하기 어려운 마스크를 소독 보관해 마스크 수명을 연장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온·오프라인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외선을 활용한 젖병소독기, 살균기 등 살균 관련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증가했다. 주방 가전기업 쿠첸은 지난달 자사 소독기 품목 판매량이 전월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온라인에 `휴대용 마스크 살균기`를 검색하면 관련 제품이 3100여 개가 목록에 뜬다.

자외선 소독기를 활용한 살균이 마스크 수명을 연장 시켜주는지는 아직까지 검증된 사실이 없지만 최소 몇 시간에서 며칠까지 한 마스크로 버텨야 하는 소비자들의 불안한 심리 등이 작용한 것이다.

이와 같은 유통 트렌드는 대전 지역에서도 빠르게 번졌다.

시민 우모(29)씨는 최근 사무실에 놓고 쓸 휴대용 마스크 살균기를 구매했다. 업무를 볼 때나 식사할 때는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데 마땅히 둘 곳이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우씨는 "하루종일 착용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가끔은 벗어야 하는데 턱 밑으로 내리는 것도 위험하다는 글을 읽었다"며 "입김 때문에 축축해진 상태로 책상 위에 방치해두는 것보다는 좀 더 안전할 것이란 생각이 들어 구매했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 이모(34)씨는 중고 젖병소독기를 판매하기 위해 온라인에 글을 게재했으나 곧바로 거래가 성사됐다. 다른 육아용품은 필요하지 않냐고 물었지만 구매자는 미혼이었다고 한다.

이씨는 "구매자는 마스크나 다른 용품들을 소독하고자 소독기를 구입한다고 했다"며 "검증된 이야기냐고 물었더니 그냥 안심이 될 것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치약, 가글, 구취제거제 등 마스크 사용에 따른 구취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구강용품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슈퍼 온라인몰인 롯데프레시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칫솔, 치약 등 구강용품이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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