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7개 지역선거구에서 각당 후보들의 4·15 총선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가려는 포석이라 할 수 있으며, 가능한 범위 안에서 자신의 상품 가치를 알리려고 노력하는 것은 긍정적이다. 출발이 좋으면 결과에 대한 기대치도 커지는 만큼 각 지역구 후보들이 자기 색채를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는 일은 시기와 장소, 메시지 소통방식 등에 구애받지 않아도 될 것이다. 각각의 진정성이 통했는지 여부는 투표가 끝난 후에 득표율이 말해 줄 것이다.

대전 총선 구도에 대해 획일적인 분석 행위나 전망은 쉽지 않다. 다만 개략적인 방향성과 관전포인트 정도를 짚어내는 작업은 불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우선 현역 의원 전원이 수성전을 치르게 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게다가 소속 정당이 어디든 이들 현역 의원들에게 이번 21대 총선은 각자의 정치생명의 변곡점이 될 게 확실시된다. 연령대 분포 면에서 이번에 지면 치명적일 수 있다고 보는 게 타당하기 때문이다. 역지사지라고, 도전자 입장은 현역 의원을 꺾게 되면 이를 발판으로 재선, 3선 정치인의 길로 접어드는 스타트를 끊게 됨은 물론이다.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유권자 표심 마일리지 적립 속도이고 이는 방어하는 입장이든 탈환하려는 입장이든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결국 표심을 더 넓게 휘저어가며 끝까지 지지의사를 견지하게 할 정치적 무기를 효과적으로 구사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개별 후보의 정책과 공약의 내실, 완성도 등과 연동된다고 보면 틀리지 않는다. 때가 되면 정책과 공약은 쏟아질 것이고 그때 되면 백가쟁명식이 된다. 미리 기선을 잡을 일이며 유권자에게 먹힐 수 있는 것 실전용 두서너 개를 예비해두면 족할 듯하다.

써움은 말려야 하지만 총선 경쟁은 그 반대로 백병전을 불사할 정도는 돼야 한다. 단 정책과 공약 부분의 경합에 한해서 유효하다. 특히 도전자 후보들일수록 회심의 카드로 임할 경우 현역 아성도 난공불락은 아닐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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