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기술연구원 설비, 연구용에서 양산형으로 전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김태희 산업용섬유그룹장이 생산된 MB 필터 원단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김태희 산업용섬유그룹장이 생산된 MB 필터 원단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마스크 제작에 쓰이는 필터가 공급 부족 현상을 보이자 정부가 직접 생산에 나섰다. 정부출자출연연구기관의 장비를 이용해 고품질 소재를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생산기술 연구원이 연구용으로 보유 중인 마스크 필터 파일럿 설비를 양산에 활용, 부족한 멜트블로운(MB) 필터 물량을 직접 확보하기로 했다.

정병선 과기부 제1차관은 20일 오후 2시 생기원 융합생산기술연구소(안산)를 방문해 직접 양산 테스트 진행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MB 필터는 비말 확산 방지에 효과적인 KF등급 마스크의 핵심소재다. 최근 수요가 폭증하면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생기원의 파일럿 플랜트는 하루 최대 200㎏ 가량의 MB 필터 생산이 가능하다. 이를 활용하면 KF80-94 등급의 보건형 마스크 약 10만 개를 제작할 수 있다.

생기원 연구진이 파일럿 설비를 실제 양산 설비로의 전환하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으로 연속공정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최적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지난 18일 테스트용으로 생산된 필터의 여과 성능은 KF 80 수준으로 확인됐다. 현재 KF 94 수준까지 향상시키기 위한 보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생기원에서 생산된 MB 필터는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기관의 협의를 거쳐 마스크 생산기업에 공급될 예정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출연(연)들이 자체 보유 기술과 자원을 활용해 감염병 위기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코로나 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국가 연구시설의 탄력적 운영을 통해 필터 공급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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