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으로 전환되고 각국에서 확진자,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의 혁신적인 대응 및 연구·개발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국내 연구의 중심지로 불리는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코로나19 관련 연구 및 대응 방안에 불철주야하고 있다.

19일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전날보다 152명 늘어 누적 환자 수가 8565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에서는 하루 새 확진자가 2700명 이상 늘어 전체 환자 수는 8500명을 넘어섰다고 CNN 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외에도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각지에서도 점차 감염 및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전세계가 `코로나19 공포`에 휩싸였지만 한국은 코로나19 대응의 모범 사례로 언급되는 등 맹활약을 떨치고 있다. 이 배경에는 혁신적인 검사 방법과 뛰어난 시민 의식 외에도 구축된 인프라를 기반으로 신속히 연구·개발에 나선 대덕연구개발특구가 꼽힌다.

백신 및 치료제 연구·개발 중심에는 CEVI 융합연구단이 있다. 한국화학연구원을 중심으로 총 8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연구단으로 신종 바이러스 진단, 백신, 치료제 및 확산방지 기술 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2월 17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 분리주를 분양받아 한국화학연구원 생물안전 3등급 시설에서 신속한 배양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 RNA를 확보해 코로나19 치료용 항체 및 백신 개발을 앞당기는 데 기여한 바 있다.

화학연 관계자는 "현재는 시판중이거나 임상을 진행중인 1500여개의 약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유효성을 평가해 치료물질 후보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며 "다음달 중순까지 후보물질 20개를 우선 선별하고 나면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영장류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약이 개발되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에 대한 연구·개발을 주도하는 안전성평가연구소(KIT)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IT 관계자는 "사스·메르스에서 발견한 물질들이 코로나19에 어떻게 접목돼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지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결과를 도출한 적 있다. 그리고 현재 도출된 3개의 후보물질을 갖고 현재 연구가 진행중이다"라며 "앞으로도 후보물질이 탐색되고 도출되면 전임상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관련 정보 공유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인프라를 활용한 점도 눈에 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NTIS나 사이언스온(ScienceON) 웹사이트 등을 통해 코로나19 R&D 현황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지식인프라 서비스를 이달 5일부터 시작했다.

그외에도 한국한의학연구원, 기초과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이 연구·개발 현황 등을 신속하게 공유하며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다.

한편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감염병이 반복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하기 위한 융합연구주제를 발굴해 추진하고 관련 출연연이 효과적이고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협력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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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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