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42) 대전동안미소한의원 원장은 최근 지역 소외계층 청소년에게 면역력 강화와 성장에 좋은 보약을 지원했다.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그동안 해왔던 사회 봉사 DNA가 또다시 발현된 것. 김 원장은 대전시자원봉사연합회와 새싹키움대전교육후원회 등에서 추천받은 학생 30명에게 1000만 원 상당의 보약을 제공했다. 앞서 지난 18일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충북지역본부를 방문해 어린이 한약 30명분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른 시일 내 세종지역 학생들에도 지원 예정이다.
김 원장은 이미 지역에서 `기부 천사`로 유명하다. 봉사 나눔을 위해 제휴를 맺은 대전충청권 단체만도 100여 곳이 넘는다. 김 원장은 지역 각계 각층에 매년 1-2회 정도 한약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제휴 맺은 단체 성격에 따라 어린이부터 어르신, 장애인, 독립유공자 등 사회적 약자층에 한약을 지원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사람이나 물자 이동이 제한되면서 사회적 약자가 힘든 시기인데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원장도 코로나 사태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 역시 코로나 이후 매출이 절반으로 뚝 떨어졌지만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살피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작은 도움이 누군가에겐 `행복`을 느꼈던 계기를 경험해서다.
대학 재학 시절 정기적으로 시작했던 봉사활동을 넘어 `나눔`이 `상생`이라는 가치를 체화하게 되면서 인생의 중요한 부분이 됐다. 그렇게 시작한 봉사와 나눔이 벌써 10여 년이 넘었다.
지난 해엔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160여 개 지역 업체 7100명이 모여 나눔을 실천하는 단체인 `대전사랑메세나`를 조직했다. 대전사랑메세나는 문화 취약계층에 오페라나 뮤지컬, 영화 등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 사회에 봉사와 나눔을 꾸준히 하는 동력은 그 역시 나눔에서 행복을 맛봤기 때문이다. 또 앞으로 지역을 넘어 한국 사회가 어우러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가는 데 일조할 수 있는 부분을 찾기 위해서다.
김 원장은 큰 규모의 봉사나 지원보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소규모 지원과 봉사를 추구한다.
"직원들과 처음 나눔을 함께 실천한 게 영화를 보면서 돼지저금통에 기부금을 모은 거였어요. 함께 나누는 가치를 아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1명이 100만 원을 내는 것보다 100명이 1000원을 내는 게 의미가 있죠. 그런 봉사를 실천하도록 저도 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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