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온라인 공연 대체…문닫은 기관도

빈운용 기자
빈운용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이 높아지고 가운데 있는데 대전 지역 공공 문화예술기관은 이 같은 시민 욕구 해소에 손 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예술의전당과 이응노미술관 등이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지난 달 5일부터 임시 폐쇄 중이다.

지역 문화예술 행사가 사실상 올스톱 된 지 한 달이 넘으면서 시민들의 문화 예술 향유 욕구는 코로나 장기화만큼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중부권 최대 공연장을 표방하는 대전예당 등 지역 공공 문화예술기관은 이 같은 상황에 소극적 행태를 보이고 있어 시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대전예당은 공연 실황 온라인 제공 계획은 현재까지 검토하고 있지 않다. 다만 코로나가 종식되면 5-6월에 특별 야외 음악회를 기획 중이다.

이응노미술관도 지난 주 SNS에 소장품전인 `예술가의 방` 전시와 관련한 1분 내외의 영상 3-4개를 올린 게 전부다.

반면 대전시립교향악단 등 시립예술단과 대전시립미술관이 온라인 플랫폼에서 공연과 전시를 지속적으로 게재하고 있어 대조를 보인다.

시립교향악단은 지난 해 플루티스트 최나경의 공연 등 챔버시리즈와 마스터즈시리즈, 유럽 순회공연들을 중심으로 공연의 온라인화(化)에 나서고 있다. 시향은 마티네콘서트 등 소규모 공연의 온라인 중계도 검토 중이다.

시립무용단은 이응노 화백의 `군상` 공연, 시립합창단은 정기공연과 서울 특별공연 실황 등을, 시립청소년합창단은 음악극 등을 올리고 있다.

대전시립미술관은 지난 주부터 온라인 전시를 열고 있다. 하루 평균 2-3개의 작품을 미술관 공식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업로드하고 있으며, 전시장 전경과 설치작품 영상 등도 감상할 수 있도록 제작 중이다.

시민들은 대전시와 지역 문화기관의 안일한 행보에 아쉬움을 내보였다.

시민 조영희(50)씨는 "외출도 어렵고 대부분 공연장과 미술관이 문을 닫은 상황에서 시민들의 문화 갈증 해소에 시나 대표 공연장이 적극 나서야하는 것 아니냐"며 "그동안 해 온 공연 및 전시 자료를 활용해 온라인에만 올려줘도 위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문화계에서는 이번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뉴욕현대미술관 등 해외 유수의 미술관 등 문화기관처럼 오프라인(현장) 공연 및 전시에 집중했던 틀에서 벗어나 온라인까지 외연을 확대하는 패러다임 전환의 계기로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역 미술계의 한 인사는 "이번 상황을 계기로 공연 및 전시 패러다임 전환을 할 시점"이라며 "다만 시에서 인력과 예산을 충분히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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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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