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을, 유성구을 법조인 출신 격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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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총선 공천이 확정된 여야 주요 정당의 대전권 예비후보 중에서는 법조계 출신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일부 선거구에서는 법조인 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어 향후 선거 결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처럼 법조인 출신 총선주자들이 많은 것은 국회의원(lawmaker)특성상 입법 활동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대전 7개 선거구에 공천이 확정된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예비후보 14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6명(42%)은 법조계 출신으로 파악됐다.

특히 서구 을과 유성구 을에서는 법조인 간 대결이 확정된 상태다. 서구 을의 경우 대전지방법원 판사 등을 역임한 지역구 현역 박범계 의원과 지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양홍규 미래통합당 예비후보가 맞붙는다. 박 의원은 3선 도전, 양 예비후보는 첫 총선 출마다.

또 유성구 을은 변호사 출신인 4선의 이상민 민주당 의원과 김소연 통합당 예비후보(전 대전시의원)가 맞붙는다. 이 둘은 법조인 출신이라는 점 외에도 경선을 거쳐 본선행이 확정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법조인 간 대결이 아니더라도 상당 수 선거구에 법조인의 출마가 확정된 상태다. 서구 갑에 공천이 확정된 이영규 통합당 예비후보(변호사)는 5선 국회의원인 지역구 현역 박병석 의원을 상대하게 됐다. 17대 총선부터 시작된 이 둘의 대결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여기에 광주지방법원 부장판사를 역임한 장동혁 통합당 예비후보는 유성구 갑에서 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승래 의원과 경쟁하게 된다.

이러한 경향은 충청권 타 지역과 비교해 봐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충남의 경우 천안 을 공천이 확정된 통합당 이정만 예비후보(전 천안검찰청 지청장), 천안 병에 출마하는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천안시 고문변호사) 정도가 손에 꼽힌다. 충북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이자 민주당 소속으로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에 출마하는 곽상언 변호사가 대표적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입법 활동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국회의원의 특성상 법조계 출신에게 유리한 면이 있다"며 "또 이번 총선을 앞두고 대전에서 법조계 출신들이 다수 쏟아져 나오면서 본선에서도 상당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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