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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칼럼] 위험사회를 살아가는 소비자

2020-03-20기사 편집 2020-03-20 07:2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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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이금노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지향성평가사업단장
우리 사회는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코로나19'로 인해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감염병으로 전반적인 소비 심리가 위축되었고 소비 행태도 오프라인 구매보다는 비대면·비접촉을 선호하는 소위 '언택트 소비'가 늘면서 소비자의 일상을 크게 바꾸어 놓고 있다.

소비자는 위험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생명에 대한 본질적인 위험에서부터 인간다운 소비생활을 위협하는 위험까지, 그 스펙트럼은 넓다. 그리고 위험의 양상이나 발생 가능성, 소비자에 미치는 영향은 개인이나 공동체의 여건에 따라 편차가 크고 사회·경제적, 기술적 요인의 시대적 변동에 따라서도 변화한다.

2020년을 살아가고 있는 소비자가 직면한 위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세계경제포럼(WEF)은 2006년 이후 해마다 '세계위험보고서'를 통해 우리 사회의 위험을 전망하고 있다. 올해 1월에 발간된 보고서는 감염병의 대유행을 상대적으로 발생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발생할 경우 그 영향력이 큰 위험으로 분류했다. 또한 최근의 위험보고서에서는 가능성이나 영향력 측면에서 기상이변이나 물부족, 생물다양성 등과 같은 기후·환경의 문제가 강조되는 경향이 있다. 아울러 사이버 세계에 대한 의존성 심화로 정보인프라나 네트워크의 붕괴, 사이버공격이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등장했음을 경고하고 있다.

위험을 예측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국가의 정책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번 코로나 사태가 생명에 대한 위협으로 출발했지만 경제충격 등 사회 전반의 위험으로 전개된 것처럼, 오늘날의 연결사회에서는 위험이 빠르고 광범위하게 확산되며 새로운 유형의 위험으로 쉽게 전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긴 줄을 서거나 인터넷 쇼핑몰을 찾아 헤매는 소비자의 불편과 실망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위험이나 재난의 양상과 단계별로 소비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고 이를 대비하는 촘촘한 정책 보완이 필요하다.

이금노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지향성평가사업단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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