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거래량 두달째 10만건 웃돌아…향후 코로나 반영때 냉각기 전망

지난달까지 전국 주택시장이 2개월 연속 거래량 10만 건을 웃돌면서 활발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향후 냉각될 가능성이 높다. 고가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공시가격이 크게 오른 점도 주택 구입 심리를 낮출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2월 주택 매매거래량이 1월 10만1334건보다 13.7% 늘어난 11만5264건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2월 4만3444건보다는 165.3% 증가한 숫자다. 최근 5년간 2월 평균 거래량 6만2947건보다도 83.1% 높은 수준이다.

올해 2월20일 이전에 계약한 물건은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 신고하면 되기 때문에 코로나19 국내 전파가 본격화되기 전 계약된 물량이 포함돼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 2월 매매거래에는 아직 코로나19 영향이 거의 미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로 인해 향후 주택 매매거래량 감소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보다 활발한 거래를 보였다. 2월 거래량은 6만6456건으로 1월보다 20.0%, 지난해 2월보다 261.4% 증가했다.

지방 거래량은 4만8808건으로 전월 대비 6.2%, 전년동월 대비 94.8% 증가했다.

대전은 대구와 함께 지방광역시 거래를 주도했다.

지방광역시 2월 거래량은 2만1293건으로 지난해 2월 1만10건의 2배를 넘었다. 그러나 1월 2만1397건보다는 소폭 감소하며 주춤했다.

대전은 4099건이 거래돼 전년 1850건보다 2배 이상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월 3858건과 비교해서도 거래량이 증가했다. 대구 역시 2월 거래량 5346건으로 전년비 123.2%, 전월비 10.0%의 증가세를 보였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거래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2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8만7642건으로 전월 대비 15.3%, 전년동월 대비 209.8% 증가했다. 아파트 외 거래는 2만7622건으로 전월 대비 9.0%, 전년동월 대비 82.3% 증가했다.

전월세 거래도 매매거래 증가세 영향을 받아 활발했다.

확정일자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한 전월세 거래량은 22만4177건을 기록했다. 전월 17만3579건보다 29.1% 늘어 봄 이사철 수요 등이 반영된 측면도 있지만 지난해 2월 18만7140건과 비교해서도 19.8% 늘어나 비계절적 요인도 거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전세 거래량은 13만3641건으로 전월 대비 24.8%, 전년동월 대비 21.6% 증가했고 월세는 9만536건으로 전월 대비 36.2%, 전년동월 대비 17.2% 증가했다.

월세비중은 39.5%로 지난해 40.3%보다 0.8%포인트 감소했다.

부동산 업계는 3월부터 주택거래시장이 냉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 19일 공시된 공동주택 가격이 고가주택을 중심으로 크게 오르면서 세 부담이 늘어난 데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이 집을 보러가거나 보여주는 일을 꺼리면서 거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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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주택 거래량. 자료=국토교통부 제공
지역별 주택 거래량. 자료=국토교통부 제공
월별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 자료=국토교통부 제공
월별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 자료=국토교통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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