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당선권 재배치

여야의 지역구 공천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총선 최대변수로 부각되는 모양새다.

원내 1·2당을 중심으로 한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시비는 차치하더라도 창당부터 공천에 이르는 과정에서의 갈등과 불협화음이 정치권 전체를 뒤흔드는 상황이다. 어느 정파가 이를 합리적으로 빨리 수습하느냐에 47석 비례대표의 향배는 물론 경합 지역구에서의 당락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우선 민주당은 플랫폼 정당 `시민을 위하여`와 함께 구성한 비례대표용 범여권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을 공식 출범시켰다. 이 범여권 비례연합정당에는 현재 민주당과 가자환경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평화인권당 등 6개 정당이 참여했다. 16명까지 당선가능하다는 민주당의 판단을 근거로 9-10번까지는 소수정당 및 시민추천을 받아 채우고, 이후 순번에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를 파견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군소정당들의 동참이 불투명해 민주당의 `위성정당`수준에 불과하다는 우려가 여전한데다, 진보진영 시민사회계 인사들이 주축이 된 `정치개혁연합` 플랫폼을 배제한 채 진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일부 진보진영은 물론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비례대표 후보교체를 추진해 갈등 봉합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미래한국당은 이날 최고위에서 비례대표 명단 중 당선권에 해당하는 20번 이하에 대한 일부 재의를 의결하고, 공관위에 이를 통보했다. 이에 따라 미래한국당 공관위는 회의를 열어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조정,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을 총선 당선권(20번) 내로 재배치했다고 밝혔다. 공병호 공관위원장은 회의직후 기자들과 만나 "(후보 순번을) 4-5명 조정했다"고 했다.

민생당은 비례연합정당 참여여부를 놓고 계파 간 극심한 갈등상황에 휩싸였다. 이날 민생당 최고위는 전날 의총에서 결정된 `비례연합정당 참여`당론 추인을 위한 이날 최고위에서 김정화 공동대표는 추인을 거부하며 "친문패권 위성정당에 편입하려 애쓸 때가 아니라 혁신할 때다. 국민을 우습게 알며 당을 불법의 절벽으로 몰고가려는 분들께서는 이제 그만 결기 있게 민생당을 나가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박주현 공동대표는 최고위 직후 긴급 최고위를 재소집해 바른미래당계를 제외한 대안신당·평화당계를 중심으로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최종 의결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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