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어제 서해 KTX 고속철도망구축을 제시했다. 이 사업으로 충남 지역만 수혜를 입는 것으로 보면 단견이다. 서해선 복선전철 구간을 확장하면 보령-군산-익산까지 종심이 깊어진다. 이런 만큼 4 차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반영을 확정 짓기 위한 정부 당국의 속도감 있는 정책 수렴 노력이 요구되는 것은 당연하다.

서해 KTX망 구축은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아이디어가 아니며, 엄밀한 의미에서는 서해선 전철의 서울 직결 대안과 밀접하게 맞물려있다는 점이 본질이다. 서해선 전철 사업의 출발은 서울 영등포 50분대 주파를 전제로 했으며 이를 담보한 것이 신안산선과의 직결이었으나 이 방안은 기술·설계적 장애요소에 부딪혀 무산됐다. 이에 충남도는 여러 대안을 모색해 왔고 그런 노력 끝에 서해 KTX망을 도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충남도의 서해 KTX망 구상은 현재 처한 여건과 주변 입지·환경적 요소를 감안할 때 이 사업에 따른 실익이 가장 크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쉽게 말해 서해선 전철과 경부고속철도가 가장 최근거리로 접근하는 두 지점 7.5km 구간에 철도를 깔면 그렇지 않을 때와 큰 차이가 발생한다. 우선 이 방안이 아니면 서해선 전철은 반쪽 짜리 전철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충남 홍성역을 출발해 서울 중심권으로 환승 없이 운행하지 못하는 마당이면 3조 원대 사업비 투입이 무색해지는 상황이 현실화될 수 있다. 이 같은 역편익 현상 차단을 위해 서해선을 운행하게 될 시속 250km 준KTX급 열차가 이어 달릴 수 있는 호환 레일 문제가 해결돼야 하는데, 그 최적안이 두 철도간 최근접거리 연결인 것이다.

이렇게 되면 홍성-용산 구간의 40분 주파가 가능해진다고 한다. 서해선 전철 기능과 효율성 가치를 단번에 극대화하게 되는 효과다. 또 두 철도 연결은 충남과 전북 서해안권에 대한 KTX 접근권 격차 문제도 상당히 극복시킬 것이다. 이 정도되면 뜸을 들일 이유가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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