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병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이를 예방하기 위해 일반인들 사이에서 민간요법이 기승을 부리는 모양이다. 특별한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탓에 감염병 예방 민간요법이 그럴듯하게 알려지면서 SNS나 주변을 통해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잘못된 정보가 바이러스 확산을 부추긴다는 얘기도 나온다.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은 코로나 확산에 의한 불안에서 비롯된 가짜 정보로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민간요법은 대체로 소금물을 비롯해 알코올, 마늘 물, 카레를 섭취하면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다는 것 들이다. 참기름으로 입을 헹군다거나 소염진통제를 손끝과 코끝에 바르면 살균효과가 좋다는 말도 난무한다. 일부 한약방에선 황기, 방풍, 백출 등을 넣은 한약이 코로나 예방에 뛰어나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하지만 이런 민간요법이 오히려 화를 부른 경우도 있다. 경기도 성남의 한 교회에선 소금이 바이러스를 죽인다며 신도들 입에 소금물을 뿌려 집단 감염을 일으키기도 했다. 잘못된 정보가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가져다 줄 수도 있다는 나쁜 선례다. 외국의 사례이긴 하지만 소독용 알코올을 마셔 목숨을 잃는가 하면 마늘이 특효라는 소문을 듣고 생마늘을 대량으로 먹어 병원에 실려 가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문제는 불안감을 못 이기고 검증되지 않은 이런 민간요법들이 신뢰를 얻고 있다는 데 있다. 정부나 의료기관으로부터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는데도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를 믿고 감염병 예방에 나서면서 인포데믹(정보 전염병) 현상이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 같은 정보에 현혹되지 않으려면 불안에서 벗어나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이런 가짜 정보가 득세하면 오히려 사회 전체가 불안에 빠질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 지금으로선 사람 간 접촉을 덜 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자신을 보호하는 전염병 예방수칙을 잘 지키는 것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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