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때 대전 지역 주요아파트 1년 새 집값 약 20% 빠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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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위기감이 현실화 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부동산 시장 역시 하락세가 점쳐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제로금리 시대를 단행했지만 금리인하에 따른 유동성이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보다 투자심리 위축으로 전반적인 시장 침체가 예상된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부동산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18일 KB국민은행 리브온 아파트가격동향을 살펴보면, 2008년 금융위기가 닥친 직후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7.2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전용면적 77㎡)의 경우 2008년 3월 평균 10억 2000만 원에서 12월 거래가는 7억 원대로 떨어졌다. 2008년 9-10월 KB국민은행 주간아파트동향 조사에서도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인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급매물이 증가해 가격이 하락했다고 KB국민은행은 분석했다.

이후 2009년 반짝 상승했던 서울 아파트값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 6.34% 하락했고, 2014년 하반기 바닥을 찍고 2015년부터 본격 상승기에 돌아섰다.

대전지역 아파트 가격도 하락했다. 국토부 실거래에 따르면 2008년 3월 4억 5000만 원(신고가)에 거래됐던 서구 둔산동 크로바아파트(전용면적 101㎡)는 12월 말 3억 5500만 원으로 21.1%가 떨어졌다. 세 달 전인 8월 4억 1000만 원과 비교해도 5500만 원 하락했다. 인근 목련아파트(전용면적 117㎡)도 2008년 5월 4억 9000만 원에서 12월 4억 원으로 9000만 원 내렸다.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는 정부의 12·16대책 등 강도 높은 정부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상승세가 지속됐던 대전지역 집값도 코로나19 영향까지 겹치며 당분간 조정기를 거칠 것이라는 관측이 늘고 있다.

대전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풍선효과로 인한 대전지역 집값 상승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 추이 등을 지켜보며 당분간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 한 관계자는 "향후 집값이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재현될 것이냐가 관건인데 전문가들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며 "전세계 코로나 감염 추이나 글로벌 증시 등을 봐가며 매수·매도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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