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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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전국 학교가 5주 간 문을 닫기로 하면서, 학교 급식 업체, 매점 등 학교 관련 업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연이은 개학연기로 이달 수익은 전무하고 인건비를 충당하고자 선택한 대출도 조건이 까다로워 `이중고`를 겪고 있다.

아직 추가 개학연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영세업체는 휴업기간이 더 길어질 시 부도는 `불 보듯 뻔한 일`이라며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대전에서 학교만 전담해 급식 식자재를 납품하는 A업체는 이달 매출이 400만 원이다. 지난해 3월 매출은 2억 5000만 원이었다. 개학 연기로 인해 납품이 불가해지면서 이달만 90% 이상 매출이 줄었다. 업체 대표는 지난 달 직원들에게 휴직을 권고하고, 일부는 재택근무 중이다. 이달 초 개학연기가 결정된 이후 미리 납품 받아 놓은 식자재를 전량 폐기하기도 했다.

A업체 대표 김모씨는 "우리 회사 뿐만 아니라 현재 급식 납품업체 대부분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이라며 "학교 전문 유통업체는 이미 겨울방학 중 2개월 간 매출이 없었던 상태였는데 이 기간이 더 길어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업체는 재정운영을 위해 정부 대출을 찾았지만, 조건은 까다로웠다. 기대출 여부 등 을 따져봐야 하고 지원 금액 또한 업체 규모를 고려하지 않은 일괄적 지원이었다.

김씨는 "인건비는 업체에 선지급을 한 뒤에 지원받을 수 있는데, 금액이 일괄적이다"이라며 "기대출 여부, 향후 대출 횟수 등 적용되는 조건이 많아 대출 문턱도 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대전의 B 급식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수익은 없는데 매월 고정비용이 지출되면서, 간신히 고용만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B업체 관계자는 "1개월 간 수익이 없다는 것은 업체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것을 의미한다"며 "지금이야 대출로 견디고 있는 상황이지만, 추가 개학 연기가 벌어지면 일부 영세업체는 폐업수순을 밟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학연기의 여파는 학교 내 매점으로도 향하고 있다. 개학일인 내달 6일까지는 학생 손님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계약 체결은 사용료 선납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이달 수익이 없다.

대전 중구의 한 고등학교 매점 관계자는 "이미 학교 측에 입찰비를 선입금했는데 개학연기로 이미 2주 째 허탕을 쳤다"며 "손님은 없는데 공공요금 등은 그대로 내야 한다. 한시적이라도 상인들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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