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대별 거래량·매매가 엇갈릴 전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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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우리 경제가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 0% 시대`에 돌입했다. 일반적으로 금리인하는 주택거래 활성화와 매매가격 상승의 요인이지만 자금조달계획서 강화 등 정부의 규제정책으로 당장 대전지역 집값 상승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또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돼 거래 감소와 집값 상승세가 둔화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7일 대전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우선 금리인하에 따른 유동자금 유입과 실수요자들의 대출부담 감소로 거래 활성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성구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대전지역은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가 상대적으로 약해 시중 유동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저평가된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어날 수 있다"면서 "특히, 실수요자 입장에선 낮아진 금리로 자금 조달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내 집 장만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반면 코로나19로 국내·외 경기침체 우려가 상당한 것으로 예상돼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거래가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글로벌 위기에 따른 집값 조정기일 때마다 선행적으로 먼저 올랐던 강남권과 투기 성격이 강한 재개발·재건축의 하락이 두드러졌다"며 "코로나 사태 추이에 따라 조정기간이나 조정폭이 예전과 다를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부동산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심리라든가 매수세가 줄어 들 수 있어 대전지역도 집값 상승세가 소폭 꺾이거나 숨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로 인한 대전지역 집값 하락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구 둔산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단순히 금리가 떨어져 이자부담이 줄어들어 유동자금이 부동산으로 쏠릴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면서 "특히 대전지역은 정부 규제가 잇달아 비켜가면서 외지 투자자들의 매수세로 집값이 급등한 상태다. 코로나19 장기화 우려와 경기침체 지속 등으로 일부지역에서는 하락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비규제지역의 풍선효과가 더욱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과 코로나19 사태로 신규 물량 공급 차질 등이 우려돼 매매 가격과 전세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6일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주간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16% 상승한 가운데 대전지역은 전주대비 0.38% 상승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재호 목원대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대전의 경우 정부 대출규제가 상대적으로 약하고 지난 12·16대책과 올해 2·20대책으로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수요가 줄어들어 풍선효과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갑천 1블록이나 탄방동 숭어리샘 등 올해 예정된 신규 분양물량 공급에 차질을 빚어 미뤄진다면 더욱 상승폭이 확대될 여지도 있다"고 진단했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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