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0.75%로 내려오면서 연 1%대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르면 바로, 늦어도 다음 달 중순이면 인하된 기준금리가 적용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대출을 받은 이들의 경우 주담대 상품마다 금리 적용 방법이 달라 고객들이 직접 금리인하 효과를 체감하기엔 개인차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4대 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3-5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로 전환)는 2.14%-3.70% 정도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율이 적용되면 연 1%까지도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 대출상품 금리는 하루 단위로 고시되는 `금융채`와 매달 바뀌는 `코픽스`를 기준금리를 삼고 고객 신용도에 따라 가산금리가 붙는 방식으로 책정된다.

코픽스의 경우 다음달 중순쯤부터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반영된다. 이미 전날(16일) 코픽스가 0.3-0.11%포인트 하락하면서 이와 연동한 은행권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일제히 내려간 상황이다.

이날 KB국민, 우리, 농협은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와 연동하는 주담대 금리를 0.11%포인트씩 낮췄다. KB국민은행은 2.64%-4.14%로, 우리은행은 2.83%-3.83%, NH농협은행은 2.57%-4.18%로 조정했다. 다음달에는 추가적으로 더욱 내려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지만 코픽스 상품은 주담대 금리가 6개월 단위로 바뀌기 때문에 6개월 주기가 돌아오는 시점의 금리가 적용된다. 따라서 본인의 대출 상황에 따라 금리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금융채 5년물 등을 기준으로 정하는 고정금리는 이번주부터 바로 인하될 가능성이 높지만 신규로 대출을 받는 이들에게만 적용된다.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았다면 기존 금리가 그대로 유지된다. 혼합형 상품을 보유한 고객들도 5년 만기까지는 금리에 변화가 없기 때문에 상품을 갈아타지 않는 이상 인하 효과는 볼 수 없다.

이에 따라 기존 대출자 사이에서는 낮은 금리를 찾아 상품을 갈아타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자신의 상황에 맞는 금리를 선택할 것을 조언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각각의 금리가 장단점을 갖고 있고 금융·부동산 정책은 언제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자신의 자금 상황이나 한도 등을 꼼꼼히 파악해 대출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이수진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수진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