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17일 원-달러 환율이 1240원대에 마감했다.

2010년 6월 이후 환율 종가가 1240원대를 기록한 것은 약 10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5.0원 오른 1231.0원에서 출발해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려 마감까지 17.5원이 급등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잇달아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코로나19 공포가 퍼진 금융시장을 달래기에 나섰지만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며 위험자산 기피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 수요가 늘어나면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의 폭락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환율 상승의 원인으로 뽑힌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시가 하락하고 외국인 순매도가 늘어나면서 환율이 급상승했다"며 "당분간은 외환 시장의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는 2.47% 뚝 떨어져 1672.44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는 약 1조 90억원에 달했다.

한편 원-엔 환율은 100엔당 1,168.66원으로 마감했다. 전날(1159.53) 대비 9.13원 오른 수치다.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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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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