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PC 사용 영향…최근 젊은 층 환자 급증

사진=대전선병원 제공
사진=대전선병원 제공
최근 의학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많아지면서 드라마, 영화, 광고 및 일상생활에서도 의학 용어를 접하는 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중 흔하게 듣는 말 중에 하나가 `디스크`라는 용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대중화로 장시간 목에 무리를 주는 생활 패턴이 많아지고, 그로 인해 기존 환자의 연령대에 비해 젊은 목 디스크 환자 또한 증가하고 있으며, 많은 매체에서 언급되고 있다.

몸을 지탱하는 기둥인 척추는 목에서 꼬리뼈까지 총 32개 또는 33개의 분절로 이루어져 있으며, 고층 아파트처럼 층층이 쌓여 있다. 각각의 척추 사이에는 디스크(추간판)가 있다. 디스크는 척추를 연결하며 척추 사이에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면서 디스크 내의 수분이 줄어드는 등 여러 퇴행성 변화를 거치면 디스크의 탄력이 떨어진다. 그로 인해 디스크가 원래의 모양과 크기를 유지하지 못해 높이가 낮아지고 후방으로 팽윤(부피가 늘어나는 증상)된다. 이때 주변의 작은 신경들이 눌려 자극을 받게 되는데, 이 변화가 목에서 발생하면 경부 통증과 어깻죽지의 통증, 그리고 두통 등이 발생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증상은 디스크만의 문제로 인한 것이 아니라 척추 관절의 퇴행성 변화와 목 근육의 약화 등 여러 요인에 의한 것이다. 이러한 경부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 자연호전 되는 경우가 많아서, 통증이 심한 경우에만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의 비수술적인 치료로 증상을 조절하면서 경과를 지켜보게 된다.

그러나 디스크의 일부가 터져 나와 중추 신경인 척수를 누르거나 척추에서 가지처럼 뻗어 나오는 신경근을 누를 수도 있다. 목뼈의 신경근이 눌리는 경우를 `경추 신경근증`이라 하고, 목에서 팔로 전기가 흐르듯 뻗어나가는 느낌의 `방사통`이 흔하게 발생한다. 이때는 목의 움직임에 따라 상체에 통증이 다르게 느껴지고, 둔하게 누르고 있는 통증 보다는 날카로운 칼에 베이는 듯한 통증이 발생한다. 팔을 들어 손을 머리 위에 얹을 때 통증이 감소한다면 경추 신경근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신경근증에 의한 통증은 다수의 환자에서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호전 될 수 있으며, 통증의 정도에 따라 약물 치료 혹은 주사 치료를 시행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약물, 주사 치료로도 호전이 없는 경우, 혹은 근력 약화와 감각 저하 등의 마비 증상이 동반된 경우에 한해서는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중추 신경인 척수가 압박되는 경우를 `경추 척수증`이라고 한다. 가장 흔한 증상은 손의 근력 약화, 부자연스러운 손놀림과 감각 이상, 하지의 근력 약화로 인한 보행장애이며, 이는 대개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평소에 잘 되던 젓가락질이 힘들어지거나 글씨체가 변하고 셔츠의 단추를 채우기가 힘든 증상 등이 나타나면 경추 척수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경추 척수증은 보존적 치료로는 증상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워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부이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지 않으면 증상이 지속되고, 오히려 악화될 수도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을 계획할 때에는 디스크 탈출뿐만 아니라 동반된 질환이나 목뼈의 정렬 상태 등을 고려해야 하므로 척추 전문의의 진단과 그에 따른 추가 검사가 필수다.

윤자영 대전선병원 척추센터 정형외과 전문의는 "경추 디스크 관련 질환은 가벼운 통증부터 마비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경부 통증 및 신경근증에 의한 상지 통증의 경우 적절한 치료로 환자의 활동성을 높이고 재활을 빠르게 유도 할 수 있다"며 "경추 척수증으로 인한 마비 증상은 정확하게 진단돼야 하며, 빠른 추가 검사와 수술적 치료를 위해 다양한 진료과와의 협진이 가능한 병원에서 척추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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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대전선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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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자영 대전선병원 척추센터 정형외과 전문의
윤자영 대전선병원 척추센터 정형외과 전문의

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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