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2부 김용언 기자
취재2부 김용언 기자
"부가세만이라도 깎아줬으면…" 대전 중구의 중심상권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어느 소상공인의 푸념 섞인 하소연이다.

코로나19가 지역에 상륙한 지난 달 중순부터 그의 상점이 자리 잡은 동네는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다.

확진자의 동선이라는 이유로 수많은 영세 사업자들이 소중한 업장의 셔터를 내려야했고 사연의 주인공도 애끓는 마음으로 가게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뚝 끊긴 손님들의 발길에 도무지 직원들에게 줘야 할 인건비를 마련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비단 그만이 펼치는 코로나와의 전쟁은 아니다.

지역 모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결말을 가늠할 수 없는 악전고투를 벌이고 있다. 월세 인하, 마스크 기부 등 온정이 담긴 소식이 들려오긴 한다.

정부와 대전시가 경영안전자금 긴급대출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를 빚으로 떠안아야 하는 자영업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상은 높고 현실은 끔찍할 뿐이라고 소상공인들은 입을 모은다.

정부와 지자체의 도움을 받는 건 일종의 빚을 내야 하는 구조다. 그러나 곳간을 열기 위한 과정이 너무 복잡해서 문제다.

보증을 받고 신용등급을 따져야 한다. 한시가 급한데 기존 대출이 있다면 상당부분 불이익도 감수해야 한다.

정부의 지원은 철저히 금융지원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빚을 내서라도 생업을 이어가고 나중에 형편이 좋아지면 갚으라는 식이다.

단순히 금융지원을 늘리는 것만으로 소상공인들의 깊게 패인 주름을 피기엔 현재 상황이 너무나도 어렵다.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정부와 지자체의 눈에는 소상공인의 어려움으로만 보일 수 있지만, 그들에게는 비극의 낭떠러지다.

오늘을 살아가려는 소시민들의 작은 바람을 제대로 파악하고 돕기 위해서는 그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봐야만 한다.

소상공인들은 냉혹한 바이러스의 계절이 끝나고 꽃피는 봄을 기다리며 웅크리고 있다.

지자체는 곁눈질을 버리고 버티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에게 한 줌의 응원을 보내야 한다. 취재2부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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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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