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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우리는 왜 '특수영상도시 대전'을 꿈꾸는가?

2020-03-17기사 편집 2020-03-17 07: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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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한선희 대전시 문화체육관광국장

최근 전 세계적으로 창궐하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우리의 일상생활도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시민들이 애용하는 식당, 까페, 노래방 등 지역 소상공인과 영세 자영업자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고 주말이면 항상 북적이던 극장가와 지역 공연장, 전시장 등은 개점 휴업상태를 맞고 있어 실로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반면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방송, 영화, 공연, 교육 등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OTT 서비스는 극장이나 공연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되는 장점으로 인해 서비스 이용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대전시는 오래전부터 엑스포과학공원 내에 약 1500억 원(국비 750억 원 포함)이 투자되는 대규모 예비타당성조사 사업인 '융복합 특수영상 콘텐츠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는데 작년 12월에 기획재정부로부터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었고 조세재정연구원의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 연말에 최종 통과 여부가 판가름 날 예정이다.

지난 3년여 동안 이 사업을 준비하면서 자주 받는 질문이 있었다. '충무로가 있는 서울도 아니고 대규모 국제영화제가 개최되는 부산도 아닌 대전에서 왜 특수영상 관련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려고 하는가?' 라는 물음이었다.

첫째는 특수영상 콘텐츠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와 이에 따른 일자리 창출효과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최근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국내 특수영상 콘텐츠 시장은 매년 10%가 넘는 고도 성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고용유발계수는 반도체산업의 4배, 자동차산업의 2배에 이르고 있으며, 특히 타 산업에 비해 청년 종사자 비중이 업종 평균의 2배에 달하고 있다. 대기업이 없고 제조업 기반이 취약한 우리 대전의 경제상황을 감안하면 특수영상 산업분야는 청년 일자리 창출의 효자종목일 수밖에 없다.

둘째, 대전시는 국내 어떤 도시보다 탁월한 특수영상 관련 기반시설이 집적 되어 있다. 엑스포과학공원 중심으로 대전영상 특수효과 타운, 액션영상센터 등이 위치해 있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직접 운영하는 '스튜디오 큐브'에는 블록버스터급 영화 촬영 전용관인 축구장 1개 크기의 1500평짜리 대형 스튜디오를 포함해 7개의 최첨단 스튜디오가 운영 중인데 대전시가 보유한 4개의 스튜디오를 포함하면 총 11개의 스튜디오가 한 공간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내년까지 약 100억 원의 국비가 투입되어 수상해양 전문영상 촬영이 가능한 다목적 복합스튜디오도 만들어질 계획이다. 이 정도 규모의 인프라를 갖춘 곳은 국내 어느 곳도 없으며 이를 단순한 노동력 중심 촬영지에서 지식 집약적 클러스터로 변화시키면 그 경제적 파급효과는 막대하다 할 것이다.

셋째, 대전은 특수영상 기술구현에 필요한 최첨단 R&D 기지와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덕특구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 한국기계연구원 등 26개 국책연구기관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이 소재해 있고 8개 지역대학에 46개 학과에서 2600명의 학생들이 특수영상 관련분야를 공부하고 있다. ETRI에서 개발한 Color Grading System(색보정 기계)은 영화 '괴물', '친절한 금자씨'등에 사용되었으며, 영화 '기생충' 장면 중 폭우에 잠긴 반 지하집 장면 촬영은 대전시 지원 사업으로 지역기업인 ㈜씨플렉스 필름이 개발한 '리모트컨트롤 수중 하우징' 기술이 사용되었다. 대덕특구 기술들이 특수영상분야에서 사업화 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 체제가 이미 조성 되어 있는 것이다.

넷째, 특수영상 산업은 인공지능, 5G 등과 연계하여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핵심 분야임도 주목해야 한다. 지금은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콘텐츠산업이 혁신 성장을 주도하는 시대로서 영화, 드라마, 게임 등 무궁무진한 다양한 콘텐츠들이 결국은 대부분 특수영상으로 표현될 수 밖에 없다. 일례로 최근 천만관객 동원에 성공한 영화들의 50% 이상이 특수영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신과 함께', '어벤져스'등의 영화는 대부분의 영상이 특수영상만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앞으로 특수영상을 사용하지 않는 콘텐츠는 존재할 수 없다.

이번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세계 영화사를 다시 써야 할 정도의 쾌거를 이루었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부여되는 총 24개 부문의 오스카상 중에서 특수영상 관련분야에는 8개의 상이 있는데 수상 소식이 없었다. 이것이 우리나라 특수영상분야의 현주소이고 특수영상산업 육성에 투자해야 할 이유이며 힘들지만 우리가 가야 할 먼 길이다.

대전시가 추진중인 융복합 특수영상 콘텐츠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몇 년 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우리 영화가 받을 특수영상분야 오스카상의 밑거름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선희 대전시 문화체육관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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