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학 국민연금공단 대전지역본부장
김정학 국민연금공단 대전지역본부장
국민연금은 모든 국민의 행복한 노후생활 보장이라는 큰 꿈을 안고 1988년 탄생했다. 지난 32년간 국민의 신뢰와 성원을 바탕으로 성장해 올해 2월말 현재 2200만 가입자, 490만 연금수급자와 함께하는 든든한 연금제도로 자리 잡았다.

국민연금기금도 매월 가입자의 납부보험료와 운용수익금을 기반으로 지난해 말 기준 736조 7000억 원의 적립금을 조성해 세계 3대 연기금으로 우뚝 성장했다.

인생 100세 시대를 맞이해 누구나 노후준비의 필요성을 절감함에 따라 국민연금에 대한 관심과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고령화로 인한 국민연금기금 소진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 역시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언론에서 `국민연금 2057년이면 기금소진`, `기금 수익률 마이너스` 같은 걱정스런 기사를 접하면 매달 꼬박꼬박 내는 나의 노후자금이 제대로 잘 운용되고 있는 건지 궁금함과 불안감을 느끼는 국민들도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국민연금기금은 국민연금제도의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소중한 자산이다. 국민연금공단은 1999년 11월 기금운용본부를 설치해 국민연금기금을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367조 원의 운용 수익을 거뒀다. 이는 기금 적립금 736조 원의 49.9%에 해당하는 놀라운 수준이다.

특히 지난 한 해 기금운용을 통해 11.3%라는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운용 수익금만 무려 73조 원이다. 이는 기금운용본부가 설립된 1999년 11월 이후 최고의 성과이다.

`11.3%`, `73조 원`이라는 숫자만 들어서는 국민연금이 기금운용을 얼만큼 잘한 건지 가슴에 와 닿지 않을 것이다. 그럼 먼저 과거 수익률과 비교해보자.

국민연금이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09년, 2010년 각각 10.39%, 10.37% 기록보다 월등히 높다.

이는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여 해외주식 비중이 확대 된 영향이 크다. 또한, 채권 투자 비중을 줄이고 주식 및 대체투자를 늘리는 등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을 추진한 결과이다.

지난해 1년 동안 얻은 기금운용 수익금 73조는, 2200만 국민연금 가입자들로부터 1년간 거둬들인 보험료 수입 47조 원의 1.5배이다. 연금수급자에게 1년간 지급한 22조 원의 3.2배,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 45조 원의 1.6배에 해당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 27조 원의 2.7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렇게 비교해보면 11.3%와 73조원이 갖는 의미를 새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국민연금기금이 매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천문학적 규모의 자금을 국내외에 투자하는 기금의 운용 성과는 시장의 흐름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매년 오르내림이 있을 것이다. 국민연금은 장기투자자로서 장기적인 시계를 갖고 기금운용 원칙에 따라 국민의 안정적인 노후보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장기적 운용 성과 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기금 수익률을 포함한 주요 국민연금기금 운용현황은 홈페이지를 통해 매달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노후자금이 잘 운용되고 있는지 국민들 스스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국민연금공단 또한 다가올 기금 규모 1000조원 시대에도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노후자금의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김정학 국민연금공단 대전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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