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국제로타리 3680지구 총재
김영삼 국제로타리 3680지구 총재
세계는 지금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과 바로 인접해 있는 우리나라는 31번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18일을 기점으로 감염자가 급속히 늘어났고,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들이 나라 이곳 저곳 에서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생긴 공포감이 점점 확산돼 국민들의 소비심리는 얼어붙었고, 지역 경제는 말로 설명하기 힘든 위기 상황이다. 연일 쏟아지는 뉴스에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의 숫자가 매 순간 늘어나고 있고 발생 원인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백신 개발마저 늦어지고 있으니 코로나19의 공포는 날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텅 비어있는 거리의 풍경은 사람과 사람의 경계심의 거리만큼이나 을씨년스럽다. 사람들로 가득 차 북적이던 놀이공원, 영화관, 백화점, 식당, 터미널, 공연장 등의 대중시설은 그 생기를 찾아볼 수 없다.

사람들이 실제 느끼는 두려움은 훨씬 커 보인다.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고 바라보는 경계의 눈빛은 코로나19가 만들어낸 가장 큰 공포다.

우리는 지난 시간 속의 교훈에서 답을 찾아야 할 것이 있다. 2015년 메르스 사태의 시작부터 종료 선언까지 통계를 보면 확진자 186명, 사망자 38명이 발생했고 격리자는 1만 6693명에 달했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행한 백서에는 5월 20일부터 12월 23일까지 총 217일간의 정부 대응의 기록과 그에 대한 평가를 담고 있다.

기존 백서들이 정부 시각에서 대응 기록 위주로 작성했다면 메르스 백서는 현장 전문가 등 관계자 46명과 대응 인력 245명의 면담·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객관적 시각에서 평가와 시사점 도출에 중점을 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5월 20일부터 6월 8일까지 정부는 메르스에 대한 정보와 전문 인력 부족, 정보공개 지연 등으로 초동대처가 미흡했다는 평가도 하고 있다.

이런 과거는 이미 컨트롤타워를 통한 대국민 소통과 정부가 전달하는 국민 행동지침에 대한 협조가 얼마만큼 중요한지 잘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국민 모두는 보건당국의 행동지침을 잘 따라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참여는 물론이고 손 씻기 생활화, 공공장소에서 기침하는 경우에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 위해서라도 마스크를 꼭 쓰고 마스크 없이 기침이 나올 경우 손수건이나 소매에 대고 기침하는 예절만이라도 지켜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신종 감염병에 대한 불안은 때로는 순기능이 있어 국가의 적극적인 대처로 사회 질서가 평소보다 더 잘 유지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적정 통제의 수준을 벗어나면 지나친 불안과 공포로 서로에게 적대감을 만들어 우리 사회 질서의 기본 통제기능마저 무너뜨릴 수 있다.

그러므로 위기상황 중 사람 간의 진실한 소통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는 검증되지 않은 유언비어와 가짜뉴스, 지나친 위기감을 조성하는 정보들을 한 번쯤 정확하고 공정한 `사실의 잣대`를 통해 자세히 분석해봐야 한다.

공인된 언론매체들은 가장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국민들이 실천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 이 난세를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야 한다. 그리고 지난날 교훈이 남겨준 보잘것없는 소소한 실패의 기억마저도 소중한 선물로 여기며 지금의 위기 상황을 잘 대처해 나가는데 활용해야 한다.

코로나19 시국은 서로가 서로에게 손가락질하기보다는 지금 현재의 문제가 무엇인가를 직시하고 슬기롭게 문제에서 답을 찾아 대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큰 것이 막혔을 때 가장 작은 문제부터 하나씩 풀어내는 지혜와 인내가 필요하다.

김영삼 국제로타리 3680지구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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