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확진자의 부인은 다음날인 10일 확진 됐고, 이후 1번 확진자의 직장동료 6명까지 모두 8명으로 늘었다.
잇따른 코로나19 확진자 소식에 18만이 되지 않는 중소도시인 서산은 발칵 뒤집혔다.
이 과정에서 1-2 확진자의 이동경로가 공식 발표되기도 전에 이미 SNS를 중심으로 떠돌면서 억측이 난무하는 등 시민들의 동요가 심했다.
그리고 3-8번까지 이동경로가 차례로 발표됐다.
이들이 다녀간 곳은 된서리를 맞았다.
가뜩이나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한마디로 `설상가상`이다.
특히나 확진자의 이동경로 중 다녀간 곳으로 알려진 곳과 상호가 비슷한 한 상점이 피해를 호소, 정정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다행인 것은 8번 확진자 이후 며칠이 지난 아직까지 확진자 소식이 들리지 않은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맹정호 시장은 최근 직원들과 함께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동문동 소재 한 음식점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고 한다.
그가 지난 주말에도 확진자가 다녀간 대산읍의 한 음식점에서 점심 식사를 한 모습이 페이스북에 올라왔다.
맹 시장의 이 같은 행동은 확진자 동선에 있는 가게를 이용해 시민들에게 안전하다는 것과 어려움을 겪는 음식점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일 것이다.
맹 시장의 마음 씀씀이를 십분 헤아린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것으로 부족하다.
기왕이면 서산시청 구내식당을 당분간만이라도 문을 닫으면 어떨까.
현재 서산시청 구내식당은 주 5일 중 금요일을 제외하고, 4일간 운영되고 있다.
그것도 코로나19 사태로 월 1-2회 문을 닫다가 주 1회로 늘린 것.
여러 이유로 구내식당의 문을 닫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일 수 있겠으나 그런 이유가 코로나19로 겪는 음식점의 가혹한 현실과 빗댈 수 없다.
비단 음식점뿐만이 아니다.
전시와도 같은 지금은 `십시일반`이 답이다.
박계교 서산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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