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된 경기침체와 코로나 확산까지 맞물려 지역 소상공인들이 이중, 삼중고에 놓였다. 몇달째 임대료를 내지 못해 폐업을 고민하고 있다는 자영업자에서부터 가게를 내놔도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가게문을 열어놓았다는 소상공인까지 퇴로를 잃은 채 애간장만 태운다.
더욱이 코로나 장기화 사태는 시민들의 외출을 막아섰고, 직장인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까지 확산되며 외식업계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코로나 발생 후 6주간 충청권 고객 10명 중 7명이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이달 3-6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공동으로 업소 600곳을 대상으로 5차 조사한 결과, 전체 업소의 누적 고객 감소율이 65.8%에 달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달 25-28일 상황을 반영한 앞서 4차 조사의 누적 고객 감소율 59.2%보다 6.6%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한 주 앞선 지난 3차 조사에서의 감소율은 32.7%로 5차 조사와의 격차는 33.1%포인트 더 벌어진다.
평균 고객 감소율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확진자 수가 많은 경상권이 7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충청권 72.2%, 강원도 70.7% 등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한식의 고객 감소율이 70.9%로 가장 높았다. 치킨전문점은 67.3%, 일식·서양식은 61.2% 등으로 조사됐다.
대전 지역의 한 자영업자는 "임대료와 공과금 등 매달 800만원이 고정적으로 지출돼야 하는데 하루 매출은 10만원을 넘지 못한다"며 "더욱 큰 문제는 확진자가 나오면 그 동선에 따라 해당 상권마저 초토화되고 있다"고 걱정했다.
외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폭발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했고 정부차원의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과 세계적 대유행(팬더믹) 위협의 현실화에 따라 외식 소비심리가 더욱 나빠졌다"고 분석했다.맹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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