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24시 대전동물의료센터 원장
이동관 24시 대전동물의료센터 원장
성견기는 청소년기-중장년기를 기준으로 한다. 개의 경우 1-8세정도에 해당하는 긴 시기이다.

행동에 대한 교육과 관련해 대부분의 습관은 이미 유아기에 형성됐기 때문에 이 시기에 행동을 변화 시키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하지만 이 시기에도 어떤 것이 잘못됐는지 보호자가 좋아하지 않는 행위인지를 구분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하게 지적하고 교육한다면 잘못된 버릇을 바로잡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짧은 시간에 효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해야한다. 다 큰 어른의 잘못을 고치기 어려운 것과 똑같다. 사람으로 친다면 30-70세 시기라고 볼 수 있다.

개의 건강관리법에 대해서도 사람과 유사한 것이 많다.

예를 들어 우리가 영유아기를 보낼 때 예방접종을 하는 것처럼 어린 강아지 시기에는 면역과 관련된 부분이 건강관리에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반려견의 경우 어미가 충분한 면역을 가지고 있다면 태아시기와 산자시기에 어미로부터 면역력을 부여받게 되며, 이를 모체이행 항체 (어미로부터 받은 면역)라고 한다. 태어나서 약 6주 동안은 이 모체이행 항체에 의해 질병에 대한 방어능력을 가지게 되며 6주 이후 모체이행 항체의 소실기를 겪게 되는데 이 시기에 스스로의 면역력을 만들 수 있도록 예방접종을 시작하게 된다.

유아기의 건강관리가 면역체계 생성에 중점을 맞춘다면 성견기 건강관리는 정기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반려견의 나이 변화는 평균적으로 1년에 6-7세를 더해진다고 가정할 수 있다는 점을 볼 때 매년 건강검진을 하는 것이 사람이 6-7년마다 검진을 하는 것과 같다. 물론 개는 어릴 때는 급속도로 성장하고 중년 이후에 비교적 노화의 속도가 느리지만 말이다. 광범위의 건강검진을 할수도 있고, 건강한 큰 이상이 없다면 기본적인 건강검진으로 중요질병 사항에 대한 체크만 해도 무방하다. 아픈 동물에 대해 보호자와 이야기를 하고 있노라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된다.

`우리 아이는 어려서부터 아픈 적이 없었어요. 갑자기 안좋아졌어요`, `우리 아이는 병원에 가본적이 없어요. 항상 건강했어요.`, `어제까지 멀쩡했는데 갑자기 애가 왜 이럴까요?`

드문 경우 급성의 변화를 겪어 중독, 외상 등 이상상태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오랜 시간동안 신체적 변화를 겪고 그것이 질병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대부분 `물컵이론`으로 설명하면 이해하기 쉽다. `안이 보이지 않는 속이 빈 물컵에 물이 점점 차오르게 되는 경우`다. 우리는 물컵 안이 물로 채워지는 지 알수 없었다. 우리 반려견이 아프다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물이 천천히 차올라서 넘치게 되는 현상을 개에게는 구토, 식욕부진, 발열, 기침 등의 이상증상으로 볼 수 있는 것. 우리는 그것을 `갑자기 아프다`로 표현한다. 당신의 반려견은 갑자기 아픈 것이 아닐수도 있다. 물컵에 물이 점점 차오르고 있을 수 있음을 인지하고, 이상여부의 평가를 위해 정기적으로 건강을 평가해야 한다. 이동관 24시 대전동물의료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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