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호 (주)윈가드 대표
윤준호 (주)윈가드 대표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한국 증시는 1997년 IMF 외환위기 이래, 미국 증시는 2008년 금융위기 이래 최악의 급락장이 이어지고 있다. 팬데믹 공포가 전 세계 경제를 강타하고 있는 것이다. 길거리에서 사람들의 모습이 사라지고 업종별 매출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당분간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기세에 더욱 처절하게 맞서야 할 것이다. 이미 2월의 달력을 넘겼건만 도무지 경제의 봄은 올 것 같지 않은 모습이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저항시인 이상화가 외친 것처럼 구름 뒤에서 반갑게 웃는 종달새로부터 언젠가 봄은 꼭 올 것이라는 의연한 마음도 가지게 된다. 말로만 듣던 이 불가항력적인 상황에 병상과 의료인 부족으로 힘겨운 대구지역에서는 오늘도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 필자는 이들 의료계 백의의 천사들을 떠올리며 나지막이 봄의 기운을 느껴보고 싶다.

우리 국민에게는 IMF 외환위기라는 절체적 순간에 자발적 금 모으기 캠페인으로 국가부도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차별적 역량이 있다. 태안 기름유출 사고 때에는 방제와 복원을 위해 전국에서 모인 자원봉사자 123만 명의 자발적 수고로 생명의 보금자리를 빠르게 되살리기도 했다.

이번 사태를 맞아 상가 임대료를 인하해 주는 `착한 임대인 운동`이 전개되는가 하면, 졸업과 입학 시즌에 타격받은 화훼 농가를 위해 `꽃 사주기 운동`이 확산되는 등 과거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보여주었던 따뜻한 국민성이 다시 발휘되고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우리 기업인들도 성숙하고 하나된 마음으로 힘을 내 작금의 위기를 극복해내야 할 것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사업 연속성 계획(BCP)`을 실행에 옮기고 있고, 수출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이번 기회에 생산과 구매 네트워크, 시장진출 전략을 재 점검하고 해외생산 시 비용절감뿐 아니라 전염병, 수출규제, 보호무역주의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한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이 어려운 시국에 누군가를 향한 비판과 삿대질로 불안감을 야기하는 대신 긍정적인 자세로 함께 머리를 맞댄다면 희망의 종달새 소리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빼앗긴 대한민국의 들에도 조만간 봄은 올 것이다. 윤준호 (주)윈가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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