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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發 금융쇼크 해답은 철저한 대응전략

2020-03-12기사 편집 2020-03-12 17:18:07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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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폭락 속 투자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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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는 것이 무섭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식을 하는 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말이다. 코로나19가 확산·장기화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금융시장에는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외에도 '공포감'이라는 또 다른 강력한 전염병이 번지고 있어 자금의 흐름이 어디로 튈지 모르게 만들었다. 증권가에 악몽을 가져다 준 이번 금융 쇼크는 왜 일어났고, 투자전략은 어떻게 짜야하는지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정리해봤다.



◇글로벌 증시에 퍼진 코로나19 쇼크=글로벌 증시는 코로나19로 인해 충격이 끊이지 않고 있다. 11일 WHO의 코로나19 '팬데믹'선언과 미 재정부양책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뉴욕 증시는 다시 한 번 폭락했다. 다우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2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20% 이상 떨어졌다.

앞서 뉴욕 증시는 폭락하며 '블랙 먼데이'가 연출됐다. 9일(현지시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폭락을 기록했다. 다우존스 지수, 나스닥 지수, S&P500 등 3대 지수 모두 이날 종가 기준으로 지난 달 최고가에 비해 약 19%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날 국제유가는 걸프전이 일어난 1991년 이후 하루 기준 최악의 하락을 기록하며 쇼크를 더욱 악화시켰다. 국제유가 급락은 코로나19로 인한 원유 수요가 줄어들자 OPEC을 비롯한 산유국들이 모여 충격 완화를 위한 감산을 논의했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합의가 불발되면서 야기됐다.

이외에도 유럽 증시 대부분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아시아 증시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공포감이 여실히 드러났다.

◇금융 쇼크사로 보는 희망=글로벌 증시는 불안에 휩싸였고 코스피도 깊은 나락에 빠졌다. 하지만 과거 사례에 견줘보면 지금의 악몽이 그리 길게 가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인해 미국 증시 변동성은 사상 최고 수준에 육박했으며 현재와 같은 변동성은 1980년 이후 다섯 사례 뿐"이라며 "앞선 다섯 사례를 감안하면 2분기 중 변동성 완화와 반등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다섯 사례를 살펴보면 회복까지 평균 60-80 거래일 정도가 소요됐다. 현재 기준 2분기쯤이 예상된다. 4-5개월 후에는 10% 가량 추가 상승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증시 위기 때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금리 인하로 대처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도 연준은 연 1.50~1.75%인 기준금리를 1.0-1.25%로 0.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그렇다면 국내 증시는 어떨까. 과연 단기 저점은 언제일까. 곽현수 팀장은 3월 중 바닥 통과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아직 1-2주간 기간 조정이 남았을 수 있으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패턴이 3월 말을 정점으로 증가 속도가 누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 수급 주체 중 하나인 외국인의 매도도 점차 강도가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

2010년 이후 코스피 수급 주체는 연기금과 외국인이다. 바닥 신호를 확인하는 방법 중 하나인 외국인 순매수를 살펴보면, 코로나19가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친 1월 하순 이후 현재까지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는 6.1조원이다.

곽 팀장은 "이는 2010년 이후 동기간 기준 매도세로는 상위 1.4%에 해당한다"며 "과거 사례로 미뤄 매도세는 이어지겠지만 매도 강도는 이번 주를 정점으로 약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투자전략=주식 등 위험자산이 위태해보이자 사람들은 금, 미 달러, 국고채 등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렸다. 금값은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고 원달러 환율도 2000원 언저리에 머물고 있으며 국고채 금리도 사상 최저까지 내려갔다. 증시가 불안정해지면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쏠리거나 현금 비중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진다. 하지만 불안 심리에 기인한 자금 이동 외에 고려해볼 수 있는 투자 전략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주식전략 연구원은 "위기 근원지에서 먼저 저점을 형성하고, 극복하는 업종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즉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에서 저점을 먼저 탈피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위기 근원지가 변해 국가는 변했지만 1월 대비 2월 MCSI 중국 지수 내에서 52주 신고 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하고 높은 섹터는 '테크놀로지'"라고 부언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감염자, 사망자 등 질병 확산과 관련된 데이터로는 지수 저점을 알고 대응하기 어려우므로 이를 외국계 자금의 움직임을 판단하는 데 활용할 것을 조언한다. 김 연구원은 "사스, 메르스 사태의 경우 주가 반등과는 별개로 외국인 자금의 재유입이 이뤄진 시기는 '일간 감염자 증가율'이 1%대로 안정된 이후였다"며 "주가 반등과는 달리 외국인 자금은 리스크 요인의 진정을 확인한 후 늦게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본격적으로 들어올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일간 감염자 증가율'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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