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순위 7명 배치 배수진으로 정의·민생당 등 소수당에 손짓하나 동참 불투명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이 전 당원투표를 통해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결론 짓기로 최종 결정했다. 사실상 참여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비례대표 앞 순위 양보를 통해 소수정당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정의당 등의 동행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민주당은 11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와 관련, 전당원 투표 결과에 따라 결정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12일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80만 명의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투표가 진행되며, 문항은 `비례연합정당 합류 찬반`을 묻는 1개 뿐이다. 협력 세력을 어느 단체로 할지, 순번은 어떻게 할 지 등의 구체적 내용을 묻는 질문은 없다. 전당원 투표에서 찬성으로 가결될 경우 협력 세력 등은 추가 논의를 통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아직 절차는 남았으나,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는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전날 소집된 의원총회에서도 대다수 의원들이 `미래통합당 등 보수야권의 1당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취지로 찬성 입장을 내놨으며, 지도부에서도 대부분 `합류 불가피성`을 역설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개정) 선거법은 거대 정당이 선거에서 얻는 불공정한 이익을 최소화하고, 소수정당의 국회 진출을 촉구하기 위해 민주당이 손해를 감수하고 만든 법이나, 미래통합당이 가짜 페이퍼 위성 정당을 만들어 소수정당의 의석을 도둑질하는 반칙을 저지르고 있다"며 "우리의 목적은 (선거법 개정) 취지를 살리고, 반칙과 편법을 저지르는 통합당 응징"이라며 합류 명분을 설명했다.

비례통합정당 합류시 민주당 의석을 추가하지 않고 후순위에 배치함으로써 군소정당에 앞 순위를 양보한다는 구체적 안도 내놨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촛불혁명 세력의 비례대표 단일화를 위한 연합정당 참여를 내일 전 당원 투표를 거쳐 결정한다"며 "(합류 결정시) 민주당 이름으로 후보를 내지 못 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된다. 이런 큰 희생을 치러야 하기에 당원의 총의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비례대표 순번에서 앞 순위는 소수정당이 다 가도록 하고 뒷 순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 다 하도록 하겠다"며 "소수정당 후보에게 앞 순위를 양보하는 희생으로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소수정당이 원내에 진출하도록 돕고자 한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은 비례연합정당 없이 선거를 치를 경우 7석을 배정받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례 연합정당에 참여할 경우 당 비례대표 후보를 후순위로 보내되 당선권에는 7명 정도 배치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전당원 투표 이후 곧바로 소수정당과 비례대표 배분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나, 진보 진영의 대표격인 정의당에선 여전히 부정적이다.

당 선대위원장을 맡은 심 대표는 "양당체제 극복을 위해 만든 연동형 비례제가 양당체제 부활을 위한 거대정당들의 비례위성정당으로 훼손되고 있다"며 "총선 승리는 계산기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좋은 정치에 대한 희망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재확인 했다.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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