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선거운동은 SNS나 문자메시지로…사람 만나기 "꺼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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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4·15 총선을 30여 일 앞둔 지역 정치권에 비상이 걸렸다.

예비후보들은 유권자 대면접촉 대신 코로나19 방역활동, 사회관계서비스망(SNS), 문자메시지 등을 통한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사실상 캠프는 `개점휴업` 상태다. 특히 정치신인들의 입장에선 `깜깜이` 선거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일부에선 총선 연기까지 심도있게 고민해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11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민 여야 예비후보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로 중앙당 차원에서 대면선거운동 중단 혹은 자제를 요청하고 있는데다 유권자들 또한 악수, 명함 배부 등 방식을 꺼리는 분위기가 팽배하기 때문이다. 그저 아침, 점심, 저녁 교차로 등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서 홍보 피켓을 목에 걸고 인사하는 게 전부다. 대부분은 개인 SNS로 정책을 홍보하고 문자메시지를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 현역의원들의 캠프는 그나마 다행이지만, 정치 신인들은 발만 동동거리고 있다.

지역의 한 현역의원 캠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총선 이슈가 물밑으로 가라앉은 것은 물론 대부분의 선거캠프는 얼어붙었다"라며 "수차례 선거를 치러봤지만 그동안 이번처럼 선거 기분이 나지 않은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현역의원실 관계자는 "유권자들을 만나 명함을 드리고 지지를 호소했다간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이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어제 대구의 한 후보 선거사무장이 사망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캠프 관계자외에는 방문자가 없다"고 전했다.

총선에 첫 도전하는 신인들의 입장에선 속이 탈 뿐이다.

한 캠프 관계자는 "유권자들에게 명함을 돌리지도 못하고, 얼굴을 맞대고 인사할 기회도 없어 속이 탄다"라며 "인지도나 조직력이 취약한 정치 신인이 불리한 선거 지형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로 마스크를 쓰고 선거운동을 하면서 얼굴을 알릴 수도 없지 않냐. 그나마 현역의원들은 인지도라도 있다. 이름을 알려야 되는 상황에서 매우 불리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토로했다.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는 이상, 이번 선거는 깜깜이 선거가 될 수 밖에 없다"라며 "선거를 미루자는 의견에 동의한다. 심도있는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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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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