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집 사업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와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과 경기 다음으로 많은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대전도 안전지대가 될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신천지 같은 집단감염이 발병하면 겉잡을 수없는 상황으로까지 치닫는다는 점에서 차단과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하겠다.

서울의 한 콜센터에서 직원 80여 명이 코로라19 확진자로 판명 나면서 밀집 사업장의 집단감염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170여 개 센터에 1만 7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는 대전지역도 예외는 아니어서 방역 당국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대전 콜센터는 비싼 임대료 때문에 여러 회사가 같은 공간(건물)을 쓰다 보니 직원 모두가 감염병의 가장 큰 전파요인인 밀접 접촉과 비말 감염에 노출돼 있다는 게 특징이다. 한 건물에 많게는 2000여 명이나 되는 직원들이 근무하는 곳도 있다. 서울 콜센터처럼 대전도 1m도 안 되는 거리를 두고 다닥다닥 붙어있긴 마찬가지다. 만에 하나 이런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콜센터 직원은 전화 응대라는 업무 특성상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고 하니 좁은 공간에서의 전염 확률이 다른 직군에 비해 높은 점도 염려된다. 이해가 안 되는 건 상담 직원들이 사용할 마스크를 구하기 힘들어 최소한의 개인 방역 도구조차 갖추지 못해 집단감염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다행히도 아직까지 확진자나 의심환자가 없는 점이 안심을 준다. 하지만 콜센터처럼 밀폐된 공간에서의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해서 발생할 거란 전문가 예측은 불안을 키운다.

대전 콜센터의 경우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재택근무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한다. 제2의 콜센터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한 공간에 많은 직원이 근무하는 사업장 환경을 분산해 이를 차단하는 일이 시급해 보인다. 덧붙여 개인위생을 보다 철저히 하고 자가 증상을 체크하는 일도 빠뜨려선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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