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구 비래동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 이모(87·왼쪽)씨는 생계비를 모은 60만 원을 동행정복지센터에 기탁했다. 행정복지센터는 기탁금으로 손소독제 80개를 구매해 코로나19 취약계층에 전달했다. 기부자 사진은 본인 요청에 의해 모자이크 처리 됐다. 사진=대덕구 제공
대전 대덕구 비래동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 이모(87·왼쪽)씨는 생계비를 모은 60만 원을 동행정복지센터에 기탁했다. 행정복지센터는 기탁금으로 손소독제 80개를 구매해 코로나19 취약계층에 전달했다. 기부자 사진은 본인 요청에 의해 모자이크 처리 됐다. 사진=대덕구 제공
"지금까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고 살았으니 이제라도 남을 돕고 싶습니다. 큰 돈은 아니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주세요."

대전에서 1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지역 내 감염증이 확산하는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와 시민의 선행이 이어지며 지역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1일 대덕구에 따르면 비래동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 이모(87)씨는 생계비를 아껴 한푼 두푼 모은 60만 원을 동행정복지센터에 기부했다. 하루 생계를 꾸리기에도 빠듯한 기초수급비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기꺼이 내놓은 것이다. 동행정복지센터는 이씨의 기부금으로 손소독제 80개를 구입해 코로나19에 취약한 노인에게 전달했다.

비래동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처음에는 이씨의 기부금을 받지 않으려고 했다. 생계가 어려운 기초생활수급자기이 때문에 복지센터가 도움을 드려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다"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타인을 돕겠다는 이씨의 의지가 강했다. 이씨의 뜻대로 손세정제를 꼭 필요한 곳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생활이 어렵다보니 기부금을 모으는 데 힘이 들었다. 그러나 뜻대로 기부하게 돼 뿌듯하다"며 "모두가 어려운 시기, 코로나19에 취약한 분들에게 손소독제가 전달돼 감염병 예방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덕구 목상동에서는 익명의 시민이 코로나19 방역 마스크를 기부했다. 지난 7일 오후 1시쯤 목상동행정복지센터 현관에는 마스크 100개가 놓여져 있었다. 상자에는 `코로나 이겨내자!`라는 손 글씨가 커다랗게 쓰여있었다. 목상동행정복지센터는 독거노인과 어려운 이웃에게 마스크를 전달할 방침이다.

시민 최모(80)씨는 "최근 지역 사회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부·기증이 많아지는 것 같다. 시민이 힘을 합쳐 어려움을 해쳐나가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말했다.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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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덕구 목상동행정복지센터 현관에 익명의 시민이 마스크 100개를 기부했다. 목상동행정복지센터는 코로나19 취약계층에 마스크를 전달할 방침이다. 사진=대덕구 제공
대전 대덕구 목상동행정복지센터 현관에 익명의 시민이 마스크 100개를 기부했다. 목상동행정복지센터는 코로나19 취약계층에 마스크를 전달할 방침이다. 사진=대덕구 제공

천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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