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쏠리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장기화 공포로 증시가 불안정해지자 투자자들의 자금이 금이나 달러와 같은 안전자산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KRX 금시장의 1g당 금 시세는 6만 3800원이다. 올해 1월 2일(5만 6860원) 대비 15.7% 증가한 금액이다.

지난달 18일 6만 350원을 기록하며 6만원대로 올라선 이후 고공행진 중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와 국제유가 등이 폭락하며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안전자산인 금 현물로 수요가 몰리면서다.

대전의 한 금 거래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도 금값은 꾸준히 상승세였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아직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만큼 금값도 앞으로 이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안전자산인 국고채와 미달러도 코로나19 확산세와 정부 대책에 따라 하락과 상승을 오르락내리락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반면, 국내 증시는 깨어나지 못하는 악몽을 꾸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8% 급락하며 1,908.27에 종료됐다. 장중 한 때 1898.27까지 하락하며 1900선이 무너지는 모습도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3% 내린 595.61로 종료했다.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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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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