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기의 또 다른 이유 중에 하나는 이기심이다. 나와 내 가족만이 살아남으면 된다는 심리가 사재기를 부치기고 있다. 재난이 닥칠수록 개개인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시되지만 과도한 공포심이 이를 무력화시키고 있다.
아울러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도 한몫하고 있다. 각 나라별로 굳이 사재기를 하지 않아도 시장에서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고 국민들에게 호소하고 있지만 정부에 대한 불신이 높아 사재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확진자가 300여 명에 불과한 영국에서도 사재기를 자제해 달라고 국민들에게 읍소하고 있지만 마트 진열대에 화장지와 손 세정제 등이 동나고 있다. 마지막으로 악덕 업체들의 상술이다. 국민들의 공포심을 이용해 물건을 창고에 재워 놓고 가격이 폭등했을 때 `짠`하고 시장에 내놓아 폭리를 취하는 방법이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마스크 사재기가 안정되고 있고 마트 진열대에 물건이 아직까지는 가득 차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가별 위기 대응 능력 뿐 아니라 국민성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사재기가 국민성의 기준이 될 것이다. 이 어려운 난국을 사재기 없이 함께 이겨 나가자. 진광호 지방부 충주주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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