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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5만명대…수입배급사들 "신작 10여편 공동 배급·마케팅"

2020-03-11기사 편집 2020-03-11 08:3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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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개봉 연기→관객 감소 악순환 막기 위한 자구책

첨부사진1신종코로나로 한산한 극장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여파에 영화 하루 관객이 5만명대로 떨어졌다.

관객 급감으로 극장뿐만 아니라 제작사, 배급사, 외화수입사, 홍보·마케팅사 등 업계 전체가 휘청인다.

이대로 가다간 업계가 붕괴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자 외화수입배급사들이 신작 공동 배급과 마케팅이라는 자구책을 내놨다.

1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하루 관객은 지난 9일과 10일 이틀 연속 5만1천명대를 기록했다. 2004년 이후 16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전날 박스오피스를 보면 1위 '인비저블맨'(1만2천565명)을 빼고, 나머지 작품은 채 1만명도 들지 않았다. 상영 회차도 크게 줄었고 좌석판매율도 3∼4%에 불과하다. 극장 관계자는 "상영관에 1~2명만 앉아있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우려가 가장 크지만, 막상 극장에 가더라도 볼만한 영화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50편이 넘는 신작들의 개봉이 연기된 탓이다.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들도 신작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각종 기획전 이름으로 과거 개봉작을 다시 선보이는 형편이다.

예술영화 전용관들은 일찌감치 문을 닫았다. 이화여대 내 위치한 아트하우스 모모는 이달 말까지 휴관한다. 인천에 위치한 영화공간주안, 서대문구의 필름포럼 등도 줄줄이 휴관 공고를 했다.

예술영화관 관계자는 "아르바이트생들의 인건비조차 나오지 않는다"며 "문을 열면 방역을 매일 해야 하므로 극장 수익보다 방역비가 더 많이 나온다"고 울상을 지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양한 외화를 수입·배급하는 업체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개봉일도, 개봉관도 잡기 쉽지 않아서다.

이에 영화수입배급사협회는 지난 9일 멀티플렉스 3사에 공문을 보내 회원사들의 수입작 가운데 신작 10여편을 이달 중순 이후 공동 배급·개봉하겠다고 제안했다. 손실 위험을 무릅쓰고 신작을 개봉하는 만큼, 멀티플렉스도 이들 영화에 스크린을 배정해 상생하자는 의미다. 지금처럼 신작 공백에 계속되면 관객 감소와 신작 개봉 연기라는 악순환이 계속될 거라는 판단에서다.

엣나인필름, 그린나래미디어, 영화사 진진 등 협회 소속 20여개 업체는 개봉 영화 마케팅도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영화 심의 문제는 사후 심의나 자체 심의를 영상물등급위원회에 의뢰한 상태다.

유현택 그린나래미디어 대표는 "매주 2~3편씩 신작을 개봉할 계획"이라며 "회원사들이 십시일반으로 개봉 비용을 보태고, 홍보마케팅도 함께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입배급사간 공동 배급·마케팅은 그동안 꾸준히 논의됐으나 실제 시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동 배급작에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일본 대배우 키키 키린의 유작 '모리의 정원'을 비롯해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으로 주가를 높인 아델 하에넬 주연 '그 누구도 아닌', 절벽 위 레스토랑이라는 독특한 콘셉트의 영화 '하늘의 레스토랑', 음악 다큐멘터리 '프리저베이션홀 재즈밴드' 등 다양한 국적, 장르, 소재의 영화들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협회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업계가 다 함께 노력해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