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세종시에서 나온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정부세종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인 것으로 드러나 세종관가가 초비상이다. 코로나가 세종에서도 확산 조짐을 보이자 중앙 행정기관이 밀집한 세종청사에선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충남 아산과 천안에 이은 세종청사까지 공무원 확진자가 계속 나오자 주요 행정 업무도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세종지역은 한동안 확진자가 추가되지 않아 나름 코로나 청정지역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지난 주말을 지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공무원 확진자가 5명으로 는 데다 10번째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청사에서는 최초로 인사혁신처 직원에 이어 국가보훈처와 보건복지부 직원이 감염돼 `청사 내 근무자 확진`이라는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져 방역 관리를 한층 강화했다. 그러던 차에 해양수산부 직원과 대통령기록관 직원까지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세종청사 공무원들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천안과 아산에서도 지난 8일 공무원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동료 공무원 130여 명이 한꺼번에 자가 격리에 들어가는 초유의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해수부 확진자가 근무했던 청사 일부 층은 긴급 폐쇄돼 방역에 들어가고 이 사실을 모르고 출근한 직원들은 짐을 싸 집으로 되돌아가 재택근무에 돌입했다고 한다. 두 사람의 이동 경로 조사 과정에서 확진자가 더 나올 수 있는 상황이어서 불안이 크다. 1만 5000여 명이 근무하는 세종청사는 각 부처가 연결돼 있는 데다 좁은 지역에서 상권 및 생활을 공유하고 있어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사례가 적지 않을 것이란 점에서다.

공무원 확진자가 나오면 사무실 일시 폐쇄에 이어 동료들의 무더기 자가 격리에 따른 행정 공백이 생기는 건 불가피하다. 다른 시설 못지않게 청사 방역 수위를 높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행정부의 심장인 세종청사가 뚫리면 대한민국 행정이 마비될 수도 있는 점을 명심해 최고의 방역 관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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