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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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진료소 등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곳에서 근무하는 의료진들에게 지급되는 방호복 수량이 넉넉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대전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현재 확보된 레벨D 방호복의 경우 아직까지 필요한 만큼 지급되고 있지만 일부 종합병원은 1-2주일 정도 버틸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계는 방호복은 마스크 보다 사용량이 적어 아직 위험 단계는 아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될 경우 방호복 부족사태도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레벨D 방호복에 들어가는 N95 마스크의 경우 대형병원들도 확보하고 있는 수량이 1주일치도 안 돼 물량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병원들은 계속해서 제작업체 문의하고 대전시 등 지자체에 협조를 구하고 있지만 전국이 비슷한 상황이어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정부는 물량 부족을 이유로 선별진료소 의료진에 방호복 사용을 제한하고 나섰다.

하지만 최근 대구 지역에서 선별진료소보다 감염 위험도가 낮은 의심환자 격리병동에서 방호복 없이 일하던 간호사가 감염되는 일이 발생하며 의료진 감염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높아진 상태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방호복의 월평균 중국 수출량이 130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드러나 한 동안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통합당 송언석 의원(경북 김천)은 이날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방호복의 월평균 수출량이 135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수출한 방호복은 4.9톤으로 월평균 100kg에 불과했다. 그러나 중국내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이어지던 지난 1월에는 100톤, 2월 170.4톤 등 총 270.4톤(월평균 135.2톤)이 중국에 수출됐다.

송 의원은 "정부는 방호복을 중국에 다 넘기고 우리 의료진에게는 가운을 입으라고 한다"며 "방호복 등 의료장비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지자체에서 방역용 마스크와 보호구를 마련해 적극 지원하고는 있지만 현재 지원되는 물량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환자 보호를 위해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들을 위해 물량확보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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