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의 한 독립서점 모습. 사진=강은선 기자
대전 중구의 한 독립서점 모습. 사진=강은선 기자
대전지역 독립서점이 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독립 서점은 `작은 책방` 개념으로 개인이나 1인 출판사가 제작해 기존의 도서 유통망에서 판매되기 어려운 책을 주로 취급한다.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책 소비공간을 넘어 문화 생산 및 소비까지 확장하는 문화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 확산세로 서점 방문자가 줄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점을 찾는 발길은 줄고 있지만 고객의 수요와 기대치에 부응하기 이해 새 책을 꾸준히 들여놓아야 하는 현실 속에서 커뮤니티 공간 대여가 끊기면서 `이중고`에 빠졌다.

대전 서구 갈마동의 독립서점인 삼요소는 책 판매량도 일부 줄었지만 공간 대여 건수도 주는 `코로나 타격`을 입고 있다.

삼요소 관계자는 "손님은 없지만 책은 꾸준히 들여놓아야 한다"면서 "책 판매와 더불어 `커뮤니티 공간` 대여를 해왔는데, 코로나로 예약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사정이 힘들긴 하다"고 말했다.

자가 출판 정기프로그램에 비정기적으로 공연과 전시를 열었던 중구 대흥동의 한 독립서점은 코로나 확산세와 주인 사정으로 임시 휴점 중이다.

중구 대흥동 독립서점인 다다르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다다르다는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책 판매량이 20-30%가 감소했다. 방문자도 10% 가량 줄었다.

다다르다 관계자는 "책 판매량보다 서점 방문자가 줄은 게 더 타격이 크다"며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거 같아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일부 독립 서점은 코로나로 인한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책 배송 서비스` 등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다다르다는 이 곳을 애용하는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일정의 책을 꾸준히 사겠다는 `윤리적 소비` 이행에 힘입어 경영난 타개에 나서고 있다. 다다르다는 인근 지역 고객에게는 자전거로 책을 배송하고, 먼 거리는 택배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 문화계에선 독립서점 운영자 등 자영업자에게 재난기본소득 지원이나 지방세 감면 등의 세제 혜택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다다르다 관계자는 "현재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경영을 유지하고 있지만 장기화된다면 피해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재난기본소득 도입이나 부가세, 소득세 감면 등 피부로 느껴지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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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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