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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춘추] 흰 가운을 입은 영웅들

2020-03-11기사 편집 2020-03-11 07: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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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김기훈 대전시립교향악단 홍보마케팅 담당
2013년 영국의 한 경매장에 낡은 바이올린 한 대가 올라왔다. 명품브랜드 모조품에 두줄의 현만 남아있던 바이올린은 90만 파운드 우리나라 돈으로 15억 4000만 원에 낙찰되지만 아무도 놀라지 않았다. 이 바이올린은 타이타닉호에서 연주되었던 특별한 사연이 있는 바이올린이었기 때문이다.

1912년 승객 2300여 명을 태운 타이타닉호는 영국을 떠나 사흘째 되던 날 밤, 암초와 충돌하며 가라앉기 시작했고 이성을 잃은 승객들은 앞다투어 구명정에 오르려 아비규환이 되었다. 모두 살기 위해 몸부림 칠때 타이타닉호 악단의 악장 월리스 하틀리와 7명의 단원들은 이성을 잃은 승객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탈출을 포기하고 배가 완전히 침몰하기 10분 전까지 3시간 동안 계속 연주를 하였다.

아우성이 던 배는 연주로 점차 안정되어졌고 구명정은 어린이, 여성 순으로 탑승했다. 부족한 구명정 때문에 타지못한 사람들은 연주를 들으며 차분히 마지막 생을 준비하였다고 생존자들에 의해 알려지게 되었다.

경매 된 바이올린은 월리스 하틀리가 가죽상자 에 넣고 몸에 두른 채 일주일 후에 발견 되었다. 월리스 하틀리외 7명의 연주자들은 타이타닉호 인명구조에 드러나지 않았지만 숨겨진 진정한 영웅이라 생각한다.

현재 대한민국은 코로나19라는 전쟁을 치루고 있고 확진자 3분의 2가 발생한 대구는 최전선이라 할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최선을 다해 물심양면으로 막고 있으며 현장상황을 매순간 마음을 조리며 뉴스로 접하고 있다. 그 와중에 병원 문을 닫고 대구로 진료하러 온 개업의, 걱정하실 가족들에게 숨기고 지원 온 간호사, 가족 만류에도 자원한 군의관들 등 보이지 않는 숨겨진 영웅들 소식을 보았다. 임진왜란때 이순신 장군이라는 영웅 뒤에 육지에서 묵묵히 싸웠던 알려지지 않은 많은 의병들이 있었기에 조국을 지킬 수 있었던 것처럼 지금 대한민국 그리고 대구에는 수많은 보이지 않는 영웅들이 있기에 곧 이겨 낼 수 있을 것 이다. 코로나19 전쟁에서 승리 후 여름에는 대구의 치맥 페스티벌을 즐기고 김광석 거리에서 버스킹 구경을 하겠다.

김기훈 대전시립교향악단 홍보마케팅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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