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병

구원회 구원회한의원장
구원회 구원회한의원장
지금 코로나19 같은 병이 옛날에 일어났으면 역병이라고 했을 것이다. 역병이란 치명적이고 확산 속도가 엄청나게 빠른 전염병을 말한다.

역병이 역사를 바꾼 이야기는 너무나도 많지만 대표적으로 흑사병은 유럽의 중세를 붕괴시켰고 천연두는 아메리카의 원주민과 문화를 거의 전멸시켰다. 천연두는 청나라 왕자를 바꾸기도 했다. 전쟁 중에도 역병이 돌면 전쟁을 끝내기도 했으며 전쟁으로 죽은 사람보다 역병으로 죽은 사람이 많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다.

세상에는 영원한 것이 없다. 모든 것은 쇠퇴하기 마련이다. 코로나19도 결국은 사라질 것이다. 신종플루, 사스, 메르스도 그 당시에는 사회가 무너질 것 같은 엄청난 공포감이 있었으나 결국은 사라졌다.

지금 중요한 것은 면역력을 키우면서 차분히 기다리는 것이다. 역병과 면역의 역(疫, 전염병 역)자는 같은 글자이다.

코로나19는 바이러스이므로 혼자 생존할 수는 없고 사람이라는 숙주를 꼭 필요로 한다. 그래서 전파력이 엄청 강하다. 사람이 죽으면 바이러스도 죽으므로 치사율은 상대적으로 적다. 또한 돌연변이가 빠르며 변종이 많다.

사람간의 전파로 전염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기침 등으로 인한 공기 중 전파가 유력하다. 서로 마스크를 하고 있으면 확률이 떨어지는 이유이다.

바이러스가 사람 안으로 들어오려면 사람의 면역 체계를 뚫어야 한다. 사람 몸은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어체계를 가지고 있다. 피부는 갑옷보다 강하다고 하며 눈은 눈물, 코는 콧물, 입은 침샘이 지키고 있으며 위장 안에 위액 등이 밖에서 들어오는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것이다. 그러나 면역기능이 떨어지면 면역세포(백혈구 포식세포 림프세포)의 기능이 떨어지고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것이다.

면역은 선천적면역과 후천적 면역으로 나뉘는데 건강하게 태어나는 애기가 그렇지 않은 애기보다 튼튼하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고 부모가 건강하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후천적 면역을 기르는 것이다.

선천적으로 아무리 좋은 면역력을 가지고 있어도 후천적으로 노력을 안 하면 오히려 더 나빠질 수도 있다 일란성 쌍둥이도 살아온 환경이 다르면 면역력이 다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통계를 보면 연세 드신 분, 그것도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의 사망률이 높은 것을 보면 면역력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면역력을 기르는 방법은 누구나 알고 있다. 충분한 휴식과 햇볕을 적당히 쬐고 규칙적인 운동(체조), 균형 잡힌 음식, 충분한 수면이다.실천이 문제일 뿐이다. 육체적인 것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피하는 마음건강이 중요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옛날에도 역병이 돌면 개인위생을 철저히 시키고 환자와의 접촉을 될 수 있으면 차단하고 환자가 입었던 옷과 접촉한 물건을 깨끗하게 소독하거나 그것이 불가능하면 태우기까지 했다.

한의학책을 보면 예방에 관해서도 자세히 나와 있다 그리고 큰 병(대병) 이후에 섭생 조리하는 방법도 자세히 나와 있다. 재발이 안 되도록 하는 방법과 후유증을 치료 하는 것이 소상하게 나와 있다.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안정되게 하는 것이다.

옛날에도 나라에서는 구휼미를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고 의사를 파견하고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유한 사람들이 여러 가지 물적 심적으로 봉사를 했다. 농사도 대신 지어주고 심지어는 제사까지도 지내주었다는 기록이 있다. 지금도 하고 있는 방법이다. 역병은 병원균 자체도 문제이지만 공포감이 더 큰 문제이다. 국가적으로 힘을 합치고 지역 공동체에서 노력한다면 결국 코로나 사태는 지나갈 것이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구원회 구원회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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