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마스크 5부제 시행에 들어갔으나 여전히 구입이 어렵다는 비명이 터져나오고 있다. 정부가 제도 시행 첫날 약국 등을 통해 공급한 공적 마스크는 700만장을 넘었으나 금세 동이 나고 말았다. 많은 이들이 아침 일찍부터 약국 등을 찾았으나 입고가 되지 않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오후부터 공급이 된 약국 등에는 조기 품절로 빈손으로 돌아가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공급 물량이 충분치 않고 선착순 판매라는 허점 때문에 빚어진 일인 만큼 이에 대한 보완책을 서둘러 내놨으면 한다.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에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회사의 회식이나 각종 모임, 외출 등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자리를 잡고 있다. 하지만 기본 생활은 영위해야 한다. 일반 국민이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에 대응할 수단은 극히 제한적이다. 효용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마스크 수요 폭증은 피할 수 없는 일이 된 것이다. 게다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들에 대한 기피현상도 심화되는 추세다. 일부 마트나 카페, 식당이나 빵집 등 곳곳에서 마스크를 써야만 출입이 가능한 `마스크 존`을 도입하면서 마스크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와중에 마스크 사재기나 유사품 판매 등으로 이익을 취하려는 투기수요까지 가세하며 마스크 대란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한가지 주목할 만한 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마스크 안사기`나 `마스크 양보`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가급적이면 의료진이나 노약자, 임신부와 기저질환자 등 필요한 사람들에게 우선적으로 보건용 마스크가 공급될 수 있도록 구매 등을 보류하자는 것이다. 코로나19는 건강한 성인이라면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만으로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다소간의 불안은 있겠지만 마스크가 꼭 필요한 이들에게 먼저 양보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마스크 대란을 풀어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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