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세종시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 걱정이 태산이다. 전국적으로 소강국면을 보이고 있는데도 세종지역에선 오히려 확진자가 더 나와 방역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충남 천안 줌바에 이어 세종에서도 집단 감염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어제 세종에서 7·8번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이틀 만에 3명이 늘어난 점은 예사롭지가 않다. 2번부터 8번 확진자까지 7명에 이르는 확진자들의 연결고리가 개인 간 접촉이 아닌 집단 감염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여 긴장의 끈을 바짝 쥐게 한다. 무엇보다 8번 확진자가 천안 줌바 강사 수강생(2번)이 운영하는 음악학원의 10대 학생이어서 개별 감염을 넘어 집단 감염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그럴 만도 한 게 음악학원 수강생 중 의심 증상을 보이는 학생이 더 있는 데다 확진자 접촉자가 300여 명이나 달하기 때문이다. 지역 감염이 현실화되자 학원과 교습소에 대해 한시적 휴업 조치에 들어가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찮게 흘러 나온다. 그런데 세종시와 세종교육청이 이들 시설에 대해 선제적 조치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학원과 교습소가 개인 사업장이어서 휴업에 들어갈 경우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면서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신중모드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시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일보다 중요한 게 없다. 세종에선 학생 연령층에서 확진자가 나온 점을 주시하고 있지만 10대 확진자가 더 나오기 전에 휴원 등의 보다 선제적 조치가 요구된다. 엄중한 시기란 점에서 휴업 권고 수준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코로나 사태가 초기 대응에 실패해 대재앙으로까지 이어졌다는 얘기도 있다. 청정지역이나 다름없는 세종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나온 건 신중하게 받아들일 일이다. 다소 불편과 손실이 따르더라도 시설물 사용 중지 등의 강력한 조치를 통해 더 이상 감염병이 확산되는 걸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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