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상 세종 양지고 학생
홍순상 세종 양지고 학생
최근 국회에서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어 기존 선거와 관련한 제도가 상당부분 바뀌었다. 그 중 저희와 같은 청소년이 가장 눈여겨 볼만한 개정사항 중 하나가 바로, `선거연령 하향`이었다. 국내의 다른 많은 법률에서 만18세에 성인으로서의 권리를 부여하고, 다른 국가들도 이 나이에 해당하는 청소년에게 투표권을 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개정 전 선거법에 의한 만19세 투표제는 많은 비판을 받아 왔었고 실제로 관련된 논의가 이전에도 많이 이루어져 왔었지만 실제로 실현된 것은 당연히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법 개정에 따라, 53만2천여 명의 청소년이 새롭게 투표권을 얻게 됐고, 다가오는 4.15총선에서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 글을 쓰는 저 또한 그 대상이 되어 우리 지역의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데 있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어 그 소감을 몇 자 적어 알리고자 한다.

먼저, 청소년이 현실 정치에 더 관심을 가지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게 되어 시민의식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금까지는 아직 학생이라는 이유로, 정치가 아닌 공부에 더 관심 가져야 한다는 이유로 현실 정치에서 배제됐지만, 이제는 청소년이 주체적으로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문제점이 느껴지면, 이를 고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야말로 민주사회의 시민으로서 당연히 가져야 할 자세이다. 이런 자세가 성인이 된다 해 이전까지 청소년이었던 사람들이 곧바로 함양되는 것은 아니다. 본격적으로 사회에 나가 활동하기 전, 청소년 시기부터 이런 자세를 투표를 통해 배우는 것이 당연히 옳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청소년들의 투표 참여는 올바른 정치의식, 시민의식을 기르기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고, 그 외에도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

아울러 우리나라 교육은 교실에서 학생들이 사회 이슈를 가지고 활발하게 토론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지면서, 학생들이 주체적인 입장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어 더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전까지는 교실이 정치화되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부정적으로 인식됐고, 그 안에서 정치색을 드러내거나 좋아하는 정치인에 대해 말하는 것은 거의 금기시됐다. 하지만, 만18세 청소년에게도 투표권이 부여되면서 교실에서도 자유롭게 정치적인 의견을 표명하고, 이에 대해 활발하게 토론하는 교육의 모습 또한 단일한 목표만을 지향하기보다는 개개인의 생각을 존중하는 미래지향적 성격을 띠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우리나라 정치가 근본적으로 바뀌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구시대적 사고로 물들어 많은 비판을 받았던 현실 정치가, 더 젊은 의견을 받아들이고 이를 바탕으로 한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면서 더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지지할 수 있는 모습으로 바뀌리라고 기대된다. 이는 만18세 청소년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유권자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한다. 그 결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투표뿐만 아니라 직접 시민의 대표자로서 권력을 행사하는 공직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투입과 피드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정치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이다.

이번 총선부터 청소년이 투표에 참여해 자기 의견을 행사할 수 있게 되면서, 우리 대한민국이 더 활발하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정치 문화가 형성될 것으로 생각한다. 처음 유권자로서 투표권을 행사한다고 생각하니 여러 가지 감정이 든다. 여러 후보들의 정책을 잘 비교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해 우리나라가 올바르게 나아가도록 신중히 투표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이 한 표를 소중하게 행사해야 할 것 같다.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새로운 만18세 유권자들이 신중한 판단과 주체적인 선택으로 헌법상 기본권인 참정권을 소중하게 행사하길 바란다.

홍순상 세종 양지고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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