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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산책] 희망의 꽃이 피어나는 봄을 기다리며!

2020-03-10기사 편집 2020-03-10 07: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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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김혜원 보이스 팩토리 아우라 단장
전 세계가 몸살을 않고 있다.

현대의 문명이 얼마나 발달하였는가.

사람이 운전하지 않고 편하게 영화나 책을 보며 목적지 까지 편안하게 데려다주는 최첨단 자율 자동차를 말하고, 지구 밖을 떠나 화성에 인간이 살아갈 꿈을 꾸며, 우주를 자유롭게 여행하는 서비스가 제공되는 최첨단의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나 아주 연약한 미생물인 바이러스에 전 인류가 긴장을 하고 전전긍긍을 하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러한 암울하고 힘든 시기에 음악을 하며, 예술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우리들이 힘들고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한 가닥 위로와 희망의 소식을 전해 줄 수 있는 것을 없을까?

그것은 시대를 뛰어넘는 아름다운 고전음악으로 지금 우리가 처해있는 어려움과 아픔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봄의 노래를 선물하는 것이리라.

봄을 알리는 전령으로서의 맨 처음 매화꽃이 피고 그 다음은 산수유 꽃이 핀다. 지금 구례와 하동을 가면 산수유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을 것이다. 다음 순서로는 목련, 개나리, 진달래, 벚나무가 꽃을 피우는 순서다. 이 가운데서 뭐니 뭐니 해도 우리나라 봄꽃의 대표는 시골처녀처럼 소박하게 생긴 진달래꽃이 아닐까한다. 먼저 봄을 노래한 가곡 가운데 가장 유명한 노래 중 하나가 김동환(1901-1950)이 쓴 시에 김동진(1913-2009)이 곡을 붙인 '봄이 오면'이다. 봄이면 생각나는 화려하고 힘찬 가곡 중에 한 곡인 '목련화'(조영식 작사·김동진 작곡)다.

한국 가곡에서 봄을 노래하는 곡들이 많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로 시작하는 국민 가곡 '고향의 봄'이 있다.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 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 등의 가사를 가진 가곡을 나열할 수 있다.

서양이라고 해서 별반 다르지 않다.

서양 고전음악으로 눈을 돌려보면 누구나 알고 있는 비발디 '사계' 중 '봄'을 시작으로 모차르트 '봄의 갈망', 멘델스존 '봄노래' 등이 이어진다. 베토벤은 바이올린 소나타 5번 '봄'을 내놓았고, 스트라빈스키는 리듬으로 가득 찬 '봄의 제전'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슈베르트는 다른 누구보다도 많은 봄노래를 작곡했다. '봄에게' D.283, '봄의 시냇가에서',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봄노래인 '겨울 나그네'의 열한 번째 곡 '봄날의 꿈' 등 많은 곡들을 남기었다.

그는 왜 이렇게나 많은 봄노래를 지었을까? 그건 슈베르트의 삶이 너무 추웠기 때문이었으리라 짐작한다. 겨울이 추운 사람이 봄을 기다리는 법이며, 겨울이 힘든 사람이 봄을 노래하는 법이다. 슈베르트에게 봄노래가 많을 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래서 나 또한 이 찬란한 봄꽃들을 보며 그가 남긴 노래를 듣는다. 먼 곳에서 슈베르트가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자, 여러분, 그래도 우리는 봄을 믿어야 해요. 코로나 바이러스로 힘들었던 겨울은 지나가요. 봄은 반드시 오고야 만답니다."

김혜원 보이스 팩토리 아우라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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