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비엔날레 야외 상설展…내달 4일부터 금강자연미술센터

알렉세이 카니스 (러시아) B.B.Bear. 사진=야투 제공
알렉세이 카니스 (러시아) B.B.Bear. 사진=야투 제공
올 봄, 충남 공주 금강변에서는 `신석기`를 주제로 한 야외 상설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

한국자연미술가협회 `야투(野投)`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80여 점의 설치 작품들을 다음 달 4일부터 11월 30일까지 금강자연미술센터와 야외 전시장에서 상설 전시한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자연미술과 동시대 현대미술작가들의 작품이 어우러졌던 지난 해 금강자연미술프레비엔날레 `신(新)섞기 시대전` 작품 4점, 2018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숲속의 은신처전`에 선보였던 셸터(Shelter·은신처) 작품 23점,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고마나루 설화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곰 작품 19점, 그 외 자연미술 설치작품 등이다.

상설전은 오는 8월 29일 개막하는 `2020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의 부대행사로 진행되며 22개국 62인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 대부분의 작품들은 눈으로만 감상하는 일반 전시와는 차별적으로 작품 속으로 들어가 내부공간을 체험하고, 안에서 밖으로의 특별한 자연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어 더욱 흥미를 준다.

올해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주제는 `신석기시대와 자연(自然)`을 모토로 했다.

21세기 디지털문명의 발달로 인한 문명의 이기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많은 편리함과 유익함을 제공하고 있다. 시공간에 제한되지 않고 `터치(Touch)`하는 감각적이고 본능적인 인터페이스를 통한 소통의 자유, 시간과 노동을 파격적으로 축소시키고 발전하는 교통수단과 생활환경 그리고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의 놀라운 발전과 함께 다양하고 많은 분야에서의 급속한 파급력은 인간의 능력과 한계를 뛰어넘어 이제는 위협과 두려움의 대상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지구온난화 현상과 환경오염, 유전공학의 발달로 인한 생명윤리체계의 혼란은 이전에 없었던 위기감과 불안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렇게 인류 역사에서 극단적인 위기감과 불안감으로 인해 희망의 빛이 없어졌다고 생각할 이 때, 자연과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상생하면서 최초의 생산 활동을 시작했던 신석기시대를 상상하면서 `회복`과 `희망`을 다시 꿈꿔본다. 사실 구석기 시대 사람들이 동물이나 식물 등 `자연(自然)`을 대상으로 한 수렵, 어로, 채집과 같은 자연 경제 활동을 통해 소비만 하는 생활방식이었다면 신석기시대에 들어서는 도구의 발달로 인해 농사를 짓고, 가축을 키우면서 자연을 단순한 소비의 대상이 아닌 생산 활동의 중요한 대상으로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고 군집생활을 통한 정치와 `문화`라는 단어를 최초로 사용할 수 있게 된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인간본연의 특성인 사고능력을 바탕으로 `호모사피엔스`로서 인류 혁명적인 시대로의 이동이 있었던 시기가 바로 `신석기시대`라고 볼 수 있다.

`신(新)섞기시대`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연미술`이라는 도그마가 있는 시간과 장소에서 `자연`이라는 대상을 동시대의 담론과 신선한 시각으로 재해석한 현대미술작가들의 작품들이 함께 어우러져 새로운 균형감각과 감동으로 만날 것이다.

한편 `야투`는 1981년 창립 이래 충남 공주를 중심으로 설치, 드로잉 그리고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표현 방법으로 현장성이 강한 자연미술운동으로 출발한 예술단체이다. `예술 속 자연(Nature in Art)`이 아닌 `자연 속 예술(Art in Nature)`을 기치로 창조본연의 정신과 자연을 소중한 동반자로, 현대미술의 다양한 표현방식으로 풀어내는 예술단체이다.

야투는 2004년 전시프로젝트를 통한 외국작가들과의 교류와 자연미술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 활동을 위하여 자연미술이라는 특성화된 영역을 중심으로 열리는 세계 최초의 비엔날레를 출범시켰다.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야투의 자연미술을 현대미술의 다양한 형식과 접목시켜 새로운 미술로서 발전시키기 위한 국제적인 실험의 장으로서 현장 심포지엄과 전시를 병행하고 있다.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전시행사 이외에도 자연미술에 대한 학술적 연구를 위한 국제학술세미나, 교육프로그램, 초대작가 인터뷰, 문화답사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1991년 금강국제자연미술전으로 시작해 2004년부터 2년 주기의 비엔날레와 그 사이의 프레비엔날레로 나뉘어 매년 열린다. 2020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상설전을 시작으로 전시행사와 다양한 상설체험 및 교육프로그램이 오는 11월 30일까지 연미산자연미술공원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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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한국)_솔곰. 사진=야투 제공
고요한 (한국)_솔곰. 사진=야투 제공
양 린 (중국)_Ⅱ. 사진=야투 제공
양 린 (중국)_Ⅱ. 사진=야투 제공
프레드 마틴 (프랑스)_나무 정령. 사진=야투 제공
프레드 마틴 (프랑스)_나무 정령. 사진=야투 제공
애니 시니만, PC 얀서 반 렌즈버그 (남아프리카공화국)_ 잎 셸터. 사진=야투 제공
애니 시니만, PC 얀서 반 렌즈버그 (남아프리카공화국)_ 잎 셸터. 사진=야투 제공
위스누 아지타마 (인도네시아)_쿤드하마니. 사진=야투 제공
위스누 아지타마 (인도네시아)_쿤드하마니. 사진=야투 제공
아타나스 아타나소스키 (마케도니아)_우리들의 둥지. 사진=야투 제공
아타나스 아타나소스키 (마케도니아)_우리들의 둥지. 사진=야투 제공
8. 아르비다스 알리상카 (리투아니아)_새-셸터
8. 아르비다스 알리상카 (리투아니아)_새-셸터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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