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학가 16일 개강부터 2주간 비대면 수업, 화상강의, 과제물 게시 등 운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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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대학가가 코로나 19 확산 대비책으로 온라인 수업을 꺼내 들고 있다.

개강을 2주 미뤘지만, 여전히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혹시 모를 감염 차단을 위해 직강(직접 듣는 강의)을 온라인 수업으로 대신하고 있다.

2주의 연기기간과 2주의 비대면 수업기간까지 합쳐 사실상 개강이 1개월 연기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8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대전대는 최근 임시 교무위원회를 개최하고 오는 27일까지 동영상 강의, 과제활용 등 비대면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개강 이후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학생들의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온라인 비대면 수업은 교내 사이버 강의실을 통해 과제중심의 유튜브(You Tube)를 활용한 강의콘텐츠 제작, 온라인 공개 강의콘텐츠(OER), 화상강의(G-Suite) 등 방식으로 운영된다. 더불어 기숙사 입사일도 오는 28-29일로 연기됐다.

자체 온라인 강의시스템을 활용하는 대학도 있다. 한남대는 앞서 개강과 동시에 2주간 전면 온라인교육으로 강의를 대신하기로 결정했다. 자체 온라인 강의 프로그램인 하이클래스(Hi-Class), 온라인 공개수업(MOOC) 등을 활용한다. 배재대도 2주간 온라인 강의 시스템인 `학습관리시스템(LMS, Learning Management System)`으로 전체 개설 과목을 운영한다. 웹캠 300개를 마련하고 강의콘텐츠 구축에 돌입한 상태다.

충남대 또한 최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16일부터 29일까지 2주간 온라인 강의 등으로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며, 한밭대도 개강 후 1-2주 간 원격교육을 통한 재택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찌감치 비대면 수업을 결정한 대학도 있다. 우송대는 중국인 유학생이 1000명 이상 재학중인 만큼, 입국시점을 미루기 위해 개강을 2주 미루고 개강 후에도 4주간 온라인수업을 진행한다.

지역 대학이 개강 연기에 이어 비대면 수업을 가동한 배경은 코로나 19 확산세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중국인 유학생 입국에 따른 기숙사 격리 등 조치를 취했지만 감염 우려를 배제할 수 없는 데다, 현장 강의로 인해 학생 간 감염도 상존한다. 온라인교육 대체로 등교의 필요성이 없어지면서 대학의 개학은 1개월 간 미뤄진 셈이다.

대학생 박모(22)씨는 "개강 2주 연기에 이어 또 2주간 온라인 강의를 하게 돼 한달 여 간 학교를 갈 필요가 없어졌다"며 "코로나 19 공포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등교하기도 꺼려져 온라인 수업 결정에 만족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온라인 교육이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의 질을 보장할 수 있을지 의구심도 제기하고 있다. 강의 특성에 따라 현장 실습이 이뤄져야 하는 강의가 있는데다, 온라인 교육은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를 확인할 수 있는 장치가 마땅하지 않은 탓이다. 접속 폭주에 따른 서버 마비 등도 우려가 되는 대목이다.

지역 대학 관계자는 "대부분 학생들의 강의 참여를 높이고자 과제물 출제, 출석 기록 등은 물론, 직접 강의 영상을 찍는 콘텐츠를 구성 중이다"며 "전면 온라인 수업은 처음인 만큼 동시 접속에 따른 서버 폭주도 예상되고 온라인 강의 종료 후 오프라인 강의와의 연계성도 고심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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